체면 지킨 이재명…대권 탄력, 사법리스크는 고비

입력 2024-10-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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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16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 승기를 거머쥐면서 지난 총선 불거졌던 ‘호남 비토론’을 잠재웠다. 민주당의 ‘안방’인 호남 두 곳을 모두 사수하면서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었단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17일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해 “선거는 어떤 상황에서 치러지든 국민의 선택”이라면서 “그 선택을 존중하고 국민의 선택이 가지는 의미를 잘 새기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선거 결과는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겠지만 우리(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전남 곡성·영광 군수 재선거에서 승리하고, 부산 금정구청장·인천 강화군은 국민의힘에 내줬다. 내심 기대하던 부산 석권에는 실패하면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단 평가가 나온다.

호남 지역을 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제2야당에 뺏기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았다는 점에서 이 대표의 대권 플랜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전격시사’에 나와 “영광 선거 등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이 대표가) 선거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라면서 “야당의 지도자로서 리더십의 흔들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사법리스크’란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 대표는 다음 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선고 내용에 따라 비명(비이재명)계가 조금씩 기지개를 켤 수도 있단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는 차원에서 탄핵 공세와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격 고삐를 바짝 조일 것으로 보인다. 임기 단축, 조기 대선을 고리로 사법리스크를 무력화할 거란 시각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4 국민미래포럼’을 찾아 “현재 남북 관계는 언제 전쟁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험천만한 상태”라고 재차 한반도 안보 위기론을 부각했다. 민주당은 최근 ‘전쟁 위기’, ‘계엄 의혹’ 등을 고리고 정권 심판을 띄우고 있다.

그는 앞서 재보선 당일이었던 전날(16일) 주재한 회의에서도 “내일 당장 총격전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휴전선은 불안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국가의 가장 큰 의무이고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책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 차원에선 이날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김건희 특검법’을 세 번째로 재발의하는 등 김 여사에 대한 공세 강화를 예고했다.

앞서 이달 7일엔 사실상 이 대표의 대선 도전을 위한 공식적인 당내 조직인 ‘집권플랜본부’를 본격 가동시키기도 했다. 집권플랜본부는 이 대표의 대표적 슬로건인 ‘먹사니즘’을 실현할 정책 개발과 인재 발굴에 집중한다.

반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번 영광 재선거에서 의석수 3석에 불과한 진보당에마저 뒤처지면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선거 초반 호남 ‘한 달 살이’를 하며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당선자를 배출하는 데 실패했다.

조 대표는 이날 “저희가 부족했다. 염원을 담아내지 못했다”라면서 “영광과 곡성 재보궐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오늘 선거 결과는 조국혁신당의 종착점이 아니다. 지역정치와 지역행정 혁신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라면서 “혁신호를 수리, 보강하여 더 힘차게 도전하겠다. 더 단단해진 혁신호로, 다시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야권 ‘3파전’이 벌어진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장현 혁신당 후보는 26.6%를 득표하면서 이석하(30.7%) 진보당 후보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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