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 사우디와 9억불 플랜트 합작계약

입력 2009-07-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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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석유화학이 최근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닝보 현지에 PVC 플랜트를 착공한데 이어 중동지역에도 생산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1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석유화학회사인 시프켐(Sipchem;Saudi International Petrochemical Co.)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플랜트를 건설하기 위한 9억 달러 규모의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석유화학과 시프켐은 사우디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사우디 북부 주벨리 석유화학 단지 내 약 16만㎡ 부지에 석유화학플랜트를 건설하게 된다.

또 한화석유화학은 합작법인에 대해 시프켐과 25대75의 비율로 지분을 보유하며,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판매권은 40대 60의 비율로 나누게 된다. 총 투자비는 9억 달러다.

이는 한화석유화학이 투자하는 지분 보다 더 많은 판매권을 누리게 되는 것으로, 합작 파트너인 시프켐으로부터 한화석유화학의 높은 기술력과 해외시장에서의 오랜 마케팅 노하우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플랜트는 EVA(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와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병산 20만t, PVA(폴리비닐아세테이트) 등 기타 석유화학 제품 12만5000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오는 2014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이 플랜트는 전 세계 EVA 생산능력의 6%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아울러 합작투자로 건설되는 플랜트는 원가경쟁력이 높은 사우디 정부의 에탄가스를 사우디 국영회사인 사빅(SABIC)의 기존 크래커 시설을 이용해 핵심원료인 에틸렌으로 전환, 장기 공급받게 된다. 에탄가스 공급가격은 유가변동과 관계없는 고정가격으로, 향후 유가상승 시 EVA 등 석유화학 제품의 원가 경쟁력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조건이다.

한화석유화학은 합작법인의 상업생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8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기준 한화석유화학 사장은 "한화석유화학이 국내회사로는 유일하게 중동 산유국에서 EVA/LDPE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고 중동에 이미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는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석유화학은 사우디에 EVA 신규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EVA 생산설비와의 이원화 전략을 펼쳐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킨다는 전략이다. 사우디의 신규 생산설비는 신발용 및 패키지(Package) 필름용 등 범용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국내의 기존 설비는 코팅용 및 접착용 등 부가가치가 높은 고함량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또한 신규 유망사업인 PVA(폴리비닐아세테이트)도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 신규 특화사업으로의 진출도 도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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