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선 총력전...민주-혁신, 부산에선 '협력' 호남에선 '경쟁'

입력 2024-10-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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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0·16 재·보궐선거를 두고 원내 정당들이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특히 야권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동반자이자 경쟁자인 관계가 된 건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혁신당은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를 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며 협력 관계가 됐다. 김경지 민주당 후보로의 단일화 결정 이후 두 정당은 한 목소리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외치며 공조하고 있다.

이날 김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부산을 찾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2차 심판의 핵이 될 것"이라며 "금정구청장 선거는 아마도 열세 지역인데 박빙 승부가 될 것 같다. 1표, 2표로 결판 날 수 있으니 최하 3표씩 꼭 뽑아달라"고 강조했다.

전날(8일) 김 후보의 공약발표 기자회견에는 류제성 전 조국혁신당 금정구청장 후보가 함께했다. 김 후보는 "조국혁신당과 정책 공조를 지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고, 류 후보는 "(이번 선거는) 금정구의 혁신과 윤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우리 미래를 위해 다시는 국민의 힘에 속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정권 조기 종식에 뜻을 모은 국민은 민주진보진영 단일화를 첫 명령으로 내렸고 혁신당과 민주당은 그 국민의 명령을 이행했다"며 "이는 앞으로 윤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있어 민주진보진영의 경쟁과 연대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최고위 회의에서 "부산 금정구가 고령화와 보수세가 워낙 강한 곳이라서 쉽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저희가 힘을 모아가고 있으니 국민 여러분께서 모두 함께 힘을 모아주시면 못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주당과 혁신당 뿐만 아니라 후보를 내지 않은 야당들도 정권 심판에 대열에 합류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야권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호남 지역에서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경쟁 관계다. 특히 혁신당은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 부산 금정구에는 힘을 빼고 전남 곡성군과 영광군 두 곳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두 지역에서 '월세살이'를 하는 조 대표는 연일 두 지역을 찾아 박웅두 곡성군수 후보·장현 영광군수 후보를 지원사격 하고 있다.

조 대표는 9일 곡성 지원 유세에서 "이제 민주당만으로 지방·지역·지역 정치 발전을 할 시간은 지났다"며 "호남 정치에도 균형과 견제가 필요하다. 곡성 군민들의 선택이 곡성과 호남, 대한민국 전체의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텃밭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9일 오후부터 10일까지 1박 2일간 영광을 방문해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유세를 지원한다. 호남 지역 재보선이 접전 양상을 보이며 선거 판세를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자, 이 대표도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신경전도 이어가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지금이 민주당과 이재명을 흔들고 전력을 분산시킬 때인가"라고 비판하자 조 대표는 "이번 선거가 대통령 선거냐"며 "이재명 대표가 영광군수에 출마했나. 아니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조 대표는 "민주당은 이번 군수 선거를 너무 과대하게 해석해 권력투쟁 문제로 얘기하는데 이건 좀 과하다"라며 "지역 정치가 혁신되려면 조국혁신당이 들어와서 일종의 메기 역할을 해 지방자치, 지역 정치,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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