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농심·오뚜기 제치고 연간 영업익 3000억 첫 돌파 유력

입력 2024-10-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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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올해 영업익 전년비 123.5% 껑충

농심ㆍ오뚜기 연간 2000억 원대 흑자 관측
불닭 인기에…삼양, 해외 비중 78%까지 확대
해외 판매법인ㆍ공장 증설로 수익성 더욱 강화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불닭볶음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불닭볶음면'으로 해외 시장을 휩쓸고 있는 삼양식품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 3000억 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창사 이래 영업이익 30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면업계 양대산맥인 농심과 오뚜기는 이 기간 2000억 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두 업체 모두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실적이지만, 삼양식품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연매출 1조6522억 원, 영업이익 3297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5%, 영업이익은 123.5% 각각 늘어난 실적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1조1929억 원, 영업이익 1475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원과 1000억 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었다.

해외에서 꾸준한 불닭볶음면 인기 덕분에 삼양식품의 올해 실적은 계속 우상향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은 8101억 원, 영업이익은 1695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2.6%, 149.6% 늘었다.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3분기, 4분기 매출은 각각 4261억 원, 4173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27.1%, 27.7% 늘어난 수준. 또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3.3% 증가한 840억 원, 4분기는 115.6% 성장한 780억 원으로 전망된다.

반면 농심과 오뚜기는 해외보다 내수 위주라, 연간 영업이익이 삼양식품에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연매출은 3조5346억 원, 영업이익은 2131억 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0.5% 각각 소폭 증가한 성적이다.

오뚜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한 3조5355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2646억 원으로 전망됐다. 두 회사 모두 매출은 3조 원을 돌파해 삼양식품을 크게 앞섰다. 다만 영업이익은 2000억 원대에 머물렀다.

라면업체의 수익성은 해외 비중이 갈랐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인기 덕분에 2분기 기준 해외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78%까지 확대됐다. 농심도 일찌감치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해외 비중은 40% 안팎이다. 오뚜기는 이보다 더 작은 10% 수준이다.

삼양식품은 해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 네덜란드에 해외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공장도 증설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경남 밀양2공장 완공 시 연간 라면 생산량은 약 18억 개에서 25억 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밀양2공장은 미주 시장 물량을 주로 담당할 예정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밀양 2공장은 1공장 대비 초기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올 것으로 예상돼 내년 하반기부터 다시 한번 큰 폭의 외형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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