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보세·3마·우영미까지…세계로 뻗는 K패션

입력 2024-10-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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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에이블리 등 국내 패션 플랫폼 진출...일본 시장서 인기

▲7월 일본 도쿄 라포레 하라주쿠에서 '디깅 서울 바이 무신사'를 주제로 열린 팝업 스토어 현장. (사진제공=무신사)

K팝과 K콘텐츠 붐에 힘입어 K패션도 해외에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저가 소호몰 패션부터 유명 디자이너의 고가 브랜드까지 골고루 해외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있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역직구(해외 소비자가 국내 상품을 전자상거래로 구매하는 형태) 시장에서 K뷰티에 이어 K패션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역직구 플랫폼 ‘G마켓 글로벌샵’의 인기 상품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 100개 제품 중 K패션 상품이 약 35%에 이른다. 이날 기준 인기 상품 1~5위 중 4개가 K패션 상품이다.

G마켓 글로벌샵에서 최고 인기 K패션 상품은 국내 소호몰 패션이다. 일명 ‘동대문 보세 패션’로 불리는 소호몰 패션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상품이 강점이다. 국내 인플루언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노출되며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K상품은 주로 K팝스타의 굿즈와 K뷰티에 몰렸는데, 지금은 K패션이 단연 인기”라며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상품 대비 품질과 고객서비스가 우위인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5월 마뗑킴 일본 시부야 팝업스토어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제공=하고하우스)

국내 패션 플랫폼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도 K패션이 각광받는 이유다. 무신사와 에이블리는 특히 일본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는 올 3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이블리의 일본 플랫폼 아무드의 거래액은 전년보다 10.4배 늘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국산 브랜드와 상품이 해외 소비자에게 주목받는 ‘K프리미엄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본의 젊은 층이 K패션을 선호하고 있다”며 “레이어링 중심의 일본 현지 브랜드와 달리 한국 브랜드는 1~2개 아이템으로도 멋진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선 주목받는 K패션 브랜드는 이른바 ‘3마’다. 캐주얼 브랜드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가 아시아 시장에서 특히 인기다. 국내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은 최신 한국 여행 기념품 트렌드로 K디저트, K화장품에 이어 K패션을 꼽으며 3마 브랜드를 소개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3마 브랜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퀵서비스를 통해 인천공항에서 출국 직전 상품을 받아갈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연 매출 1000억 원 브랜드로 급성장한 마뗑킴은 홍콩, 마카오,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진출을 앞두고 있다. 특유의 감성과 독창적인 디자인이 글로벌 고객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마뗑킴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아시아, 유럽, 미국 고객의 구매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선 국내 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가 특히 인기다. 10년 이상 꾸준히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 중인 우영미(WOOYOUNGMI)는 프랑스 3대 백화점 중 하나인 르 봉 마르셰 남성관에서 2020년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엔 프랑스 파리 명품 거리인 생 토 노레에 한국 브랜드 최초로 단독 매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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