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엠폭스 진단법 첫 긴급승인…아프리카 중심 지속 확산

입력 2024-10-0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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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보트 몰큘러 개발…엠폭스 의심환자 피부 병변 접촉 면봉으로 검사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로고가 보인다.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세계보건기구(WHO)가 처음으로 긴급 승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WHO는 3일(현지시간) 엠폭스 체외 진단 테스트를 긴급사용목록(EUL) 절차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EUL은 긴급한 보건 위기 상황에서 미사용 승인 상태의 의약품이나 진단 기기 등의 신속한 사용을 허용하는 제도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과 진단 기기 등에 대해 EUL 절차에 등재된 바 있다.

이번에 긴급 승인된 진단법은 미국 바이오기업인 애보트 몰큘러(Abbott Molecular)이 개발한 것으로, WHO가 엠폭스 진단 테스트를 긴급 승인한 건 처음이다. 해당 검사법은 엠폭스 의심 환자의 피부 병변에 접촉한 면봉에서 엠폭스 바이러스 DNA를 검출할 수 있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 기술(PCR)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WHO가 엠폭스 신속 진단 기술을 긴급사용 승인한 이유는 발병 의심 사례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확인이 지연돼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만 올해 3만 건 이상의 의심사례가 보고됐고 특히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부룬디에서 많은 수가 보고됐다.

나카타니 유키코 WGO 의약품 및 건강제품 접근성 담당 부국장은 “이번 엠폭스 진단 검사 등재는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는 진단 테스트와 진단 기기 등에 대한 긴급 승인을 더 늘릴 계획이다. 또한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됨에 따라 발병 지역에 신속하게 WHO의 긴급사용 승인받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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