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남은 미국 대선] 대선 레이스 끝 향해 가는데…여전히 예측 불가

입력 2024-10-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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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앞서지만 오차범위 내 접전
경합주 조사 결과도 기관별 제각각
간선제·‘샤이 트럼프’로 불확실성↑
펜실베이니아 등 7개 격전주에 승패 달려

미국 대통령 선거가 5일(현지시간)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초박빙 대결 구도에 좀처럼 균형추가 기울어지지 않고 있다. 양측은 남은 한 달 동안 투표율 제고 및 중도 부동층 표심에 대한 적극적 구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BBC방송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뚜렷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많은 여론 조사에서 소폭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전국 대상은 물론 경합주 조사에서도 한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또 기관마다 경합주 조사 결과 승자가 다르게 나오는 등 예측 불가의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7월 말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해리스 부통령은 2일 기준 전국 평균 여론조사에서 49%의 지지율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3%포인트(p)가량 앞서고 있다. 이러한 전국 여론조사는 후보자의 인기를 가늠하는 데 유용한 지침이지만 선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미국은 각 주에서 직접 투표로 선거인단을 먼저 뽑은 뒤 이들이 민의를 대변해 대통령을 뽑는 간선제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마다 인구 규모에 따라 선거인단 수가 할당되며, 해당 주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전부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다. 백악관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박빙의 승부 탓에 두 후보가 선거인단 확보에서 269대 269 동률로 비길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선거 제도로 총득표수가 더 많아도 대선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실제로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300만 표 가까이 더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 뒤져 패배했다. 2000년 엘 고어 민주당 대선후보 역시 조지 부시 공화당 대선후보보다 전체 50만 표를 더 얻었지만 선거인단 확보에 실패해 백악관 자리를 내줬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대선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미국)/AFP연합뉴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등장 이후 대선 승부는 더욱 예측불허 양상을 보인다. 2016년 대선 때는 ‘샤이 트럼프(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숨기는 유권자)’의 위력으로 인해 여론조사와 개표 결과가 정반대로 나왔다. 2020년에는 여론조사 회사들이 당선자는 맞췄지만 실제 결과가 예측치를 크게 벗어났다. 이번 대선은 표본 추출 맹점 보완, 인공지능(AI) 활용 등으로 정확도가 개선되기는 했으나 유색인종·성별 대결 구도로 재편되면서 속내를 숨기는 유권자가 많아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두 대선후보는 남은 한 달 동안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조지아·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 등 7개 경합주 공략을 위한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를 누가 가져가냐가 관건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곳에 자금과 인력을 쏟아부으며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이 꼭 한 달 남은 5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규모 유세를 벌이기로 했다. 이 지역은 첫 번째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다가 총격범이 쏜 총탄에 오른쪽 귀를 맞았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된 후 피투성이 된 얼굴로 일어나 주먹을 치켜들고 “파이트(Fight·싸우자)”라고 외친 장면은 극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지지층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그는 이곳을 다시 찾아 강한 리더상을 어필하고 지지층 결집을 꾀하겠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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