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평균 50세 코앞…청년층 외면에 늙어가는 제조·건설업

입력 2024-10-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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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알바' 몰린 숙박·음식점업은 평균 연령 하락

▲지난달 10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메쎄에서 열린 2024 달고나(달콤한 고졸 취업 나도 할래) 채용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제조업과 도소매업, 건설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취업자 고령화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악화와 더불어 청년층의 취업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본지가 3일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체 취업자의 평균 연령은 47.7세로 2021년 상반기(46.8세)보다 0.9세 높아졌다.

취업자 연령 변화는 산업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제조업은 43.9세에서 45.1세로 1.2세, 도소매업은 44.9세에서 46.1세로 1.2세, 건설업은 48.5세에서 49.6세보다 1.1세 높아졌다. 특히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은 48.4세에서 51.1세로 2.7세 상승했다.

직종별로는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종사자가 47.8세에서 49.4세로 1.6세, 판매 종사자는 45.5세에서 47.0세로 1.5세, 단순노무 종사자는 54.8세에서 57.1세로 2.3세 높아졌다.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종사자는 전체 제조업 취업자의 36.6%를, 판매 종사자는 전체 도소매업 취업자의 52.3%를 차지한다. 단순노무 종사자는 건설업과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대에 불과하나, 규모가 각각 31만8000명, 36만1000명에 달한다.

이런 상황은 해당 산업에 대한 청년층의 취업수요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은 최근 건축·금용비용 상승 등 영향으로 업황도 좋지 않다.

반면,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평균 연령이 각각 38.9세에서 39.3세로 0.4세, 40.9세에서 41.8세로 0.8세 오르는 데 그쳤다. 사회 전반적인 고령화에도 이들 산업에는 청년층이 꾸준히 유입된 덕이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지난해부터 청년층의 아르바이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평균 연령이 44.1세에서 43.8세로 0.3세 낮아졌다. 직종별로는 서비스 종사자의 평균 연령이 46.9세에서 47.0세로 0.1세 오르는 데 그쳤다.

이런 추세는 지역 고용시장에서 제조업과 도소매업, 건설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비중이 절대적인 비수도권에 추가 인구유출 요인으로 작용한다.

올해 상반기 사업체 소재지를 기준으로 부산 강서구, 충북 진천군·음성군, 충남 아산시, 전남 영암군, 경남 함양군은 제조업 취업자 비중이 40%를 넘는다. 진천군이 45.1%로 가장 높다. 대구 동구, 중구, 울산 중구, 울주군, 강원 춘천시, 충남 보령시, 서산시, 전남 여수시, 광양시는 건설업 취업자 비중이 10%대다. 이 밖에 부산 서구, 동래구, 북구, 수영구, 대구 남구, 광주 남구, 강원 태백시, 삼척시, 전북 장수군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 비중이 20%를 웃돈다. 부산 서구의 경우,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 비중이 32.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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