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정체 국면을 못 벗어나는 서울환시

10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ㆍ달러 환율 흐름이 최근 모멘텀 부재 속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기간 변동성과 거래량이 동반 감소하는 등 정체 상태에 빠졌다는 점에 착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는 미국내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로 급락하면서 엔화 및 달러화를 중심으로 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다시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뉴욕증시가 그동안 큰 폭의 랠리를 지속한 이후 2분기 어닝시즌의 본격 진입을 앞에 두고 답보 상태를 이어가는 상황 속 투자자들은 여전히 방어적이고 현금을 보유한 상태로 경기가 호전될 만한 확실한 증거를 기다리고 있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재차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환율에 하락 압력을 불어넣는 모습이었지만 글로벌 증시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역외 세력의 달러화 매수 심리가 좀처럼 꺾어지 않는 상황이다.

서울환시 수급 여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원ㆍ달러 환율이 그동안 투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박스권 하단을 높여가는 상황에서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수입 업체 결제 수요가 치열한 공방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이에 원ㆍ달러 환율은 박스권 상하단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해 보고 있으나 박스권 이탈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글로벌 환시의 큰 움직임에도 수급 장세를 이어가는 국내의 경우 점차 추가적인 모멘텀 부재와 이에 따른 투자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거래량 감소로 점차 탄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일은 원ㆍ달러 환율은 밤사이 달러화의 하락과 안전자산선호 약화, 그리고 역외 선물환 하락으로 내림세를 탈 전망이다.

특히,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은 전날 1274.00원에 거래를 마감,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80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1279.00원보다 4.20원 하락한 수준이다.

시중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그러나 최근 미 2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부담감으로 역외 매수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금일도 환율의 상승 압력은 여전할 것"이라며 "환율 하락 폭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 딜러도 "금일 원ㆍ달러 환율은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우려 유지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상승 모멘텀이 유지 될 것으로 예상돼, 1270.00원~1280.00원 부근에서 거래 폭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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