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체율 10% 넘는 부실 금고 220곳…반년 새 2.8배 ↑[새마을금고, 더 나빠졌다上]

입력 2024-09-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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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새마을금고 1278곳 전수조사
연체율 12% 초과도 124곳 2.6배 늘어
6개월 새 양호->부실 150곳
반년 만에 부실 위험 등급 추락
금고 10곳 중 6~7곳 건전성 악화

전국 1280여개 새마을금고 중 올해 상반기 기준 연체율을 10% 넘긴 ‘부실’금고가 220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금고의 68%는 지난해 말 ‘우수~보통(연체율 10% 미만)’ 등급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돼 반년 만에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와 불법대출 등 금융사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 우려로 정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경영혁신과 건전성 개선에 집중적으로 나섰지만 개별 금고의 실태는 오히려 퇴보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29일 본지가 전국 새마을금고 1284곳 중 상반기 실적 공시가 된 1278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연체율을 10% 넘긴 금고는 22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80곳보다 2.8배 증가한 규모다.

앞서 새마을금고를 관리, 감독하는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7월 새마을금고 연체액 규모가 급격히 커지자 연체율 10%가 넘은 금고를 ‘부실 금고’로 규정하고 총 100개 금고를 특별 검사·점검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대대적인 건전성 관리 단속에 나섰지만 개별금고들의 상황은 되레 나빠졌다.

부실의 심각성은 단위 금고 영업실적에서 두드러졌다. 6개월 새 건전성 평가 결과가 ‘우수~보통’에서 부실 위험 금고로 바뀐 곳은 150곳으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연체율 10%를 넘은 전체 220곳 중 68%에 달한다. 금고 10곳 중 6~7곳의 건전성 지표가 반년 새 급격히 악화됐다는 뜻이다.

경영실태 평가 기준상 연체율 12%를 넘고, 고정이하여신비율 7%를 넘어 자산 건전성이 취약하거나 위험한 금고 수도 같은 기간 621곳이나 됐다. 전년 말(213곳) 대비 3배 늘었다. 지표별로 보면 연체율 12%를 넘긴 금고는 같은 기간 47곳에서 124곳으로 77곳(2.6배) 확대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 7%를 넘은 금고는 497곳으로, 전년 말 166곳보다 331곳(3배) 증가했다.

자본이 위험을 관리하기에 충분하지 않아 외부로부터의 자금 지원이 필요한 금고도 급증했다. 순자본비율 4% 미만으로 ‘취약’, ‘위험’이라고 평가된 금고 수는 6개월 새 24곳에서 43곳으로 증가했다.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 6% 미만인 ‘취약’, ‘위험’ 금고 수는 99개였다. 지난해 12월 51개보다 48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이 0.05% 미만이라 경영개선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하는 금고 수도 7곳에서 10곳으로 세 곳 증가했다.

유동성 지표도 악화했다. 전체 금고의 유동성비율 평균값은 올해 6월 말 기준 477%로, 지난해 말 529%보다 낮아졌다. 95개 금고의 유동성비율이 반년 새 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정부와 새마을금고 측은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유동성은 예상치 못한 시장 충격에도 충분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확고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규제 비율을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순자본비율 등을 고려할 경우 (상반기 순손실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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