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위협하던 인도증시 돌연 주춤...‘매수’ 종목 10년 내 최소

입력 2024-09-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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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프티200 ‘매수’ 종목 61곳에 불과
전성기 때 100곳 넘어
전문가 “주가 터무니없이 비싸다”

▲인도 뭄바이에서 봄베이증권거래소 전경이 보인다. 뭄바이(인도)/AP뉴시스
그간 호황을 누리며 5조 달러(약 6655조 원) 규모로 성장한 인도 주식시장이 돌연 주춤하기 시작했다. 연초 홍콩을 제치고 세계 4대 증시로 올랐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점점 더 신중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벤치마크인 NSE 니프티200지수에서 투자의견 ‘매수’ 등급을 받은 종목은 이날 기준 61개로 집계됐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수 등급 종목은 해마다 100곳을 넘겼지만, 지난해 들어서 74곳으로 줄더니 현시점에서는 더 줄었다. 이는 적어도 10년 내 최소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 기간 70~80개사였던 ‘홀드’ 종목은 129곳으로 늘었다.

인도 주식은 현재 9년째 상승세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이 주가 추가 상승에 회의적인 평가를 하면서 증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하는 배경에는 주가가 기업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올랐다는 인식이 있다.

니프티200지수 종목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4배로 추정된다. 이는 10년 평균치인 19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니프티50지수에 포함된 인도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20%에서 8.4%로 둔화할 전망이다.

DSP뮤추얼펀드의 사힐 카푸르 투자전략가는 “많은 종목이 터무니없이 비싸졌다”며 “매출 증가가 약하고 마진이 이미 정점에 도달한 만큼 전문가들은 실적 추정치를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196개 종목 가운데 ‘매도’ 등급을 받은 종목은 6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카푸르 투자전략가는 “인도가 성장하는 시장인 만큼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매도’보다는 ‘매수’나 ‘홀드’ 투자의견을 제시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론과 낙관론이 혼재하면서 투자자들도 분주하다. 블룸버그는 “일부 투자자는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으로 보이는 대형주로 이동하고 있고 다른 투자자는 광범위한 랠리를 주도했던 금융과 같은 섹터로 자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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