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ㆍ중ㆍ러ㆍ이란은 ‘혼돈의 4중주 멤버’?…‘총ㆍ힘ㆍ두뇌’ 협력 지속할까

입력 2024-09-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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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의 질서에 ‘증오’로 단결
경제 및 군사ㆍ산업ㆍ기술까지 협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평양/AP뉴시스

북한ㆍ중국ㆍ러시아ㆍ이란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이 침략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의 지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퇴임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수장인 존 아퀼리노 제독은 “우리는 악의 축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슬람주의에서 강경 공산주의에 이르기까지. ‘혼돈의 4중주 멤버’를 둘러싼 국제 관계가 긴장에 가득 차 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국가가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대한 ‘증오’로 단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중주 멤버가 총알(무기 이전)ㆍ힘(산업 지원)ㆍ두뇌(기술 확산)를 교류하며 ‘전략적 거래 주의’로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총알 - 무기 이전

북한과 이란은 러시아의 든든한 무기 지원국이다. 두 국가는 이미 수백만 발의 포탄과 수천 대의 공격용 드론을 러시아에 보냈다. 또 200여 발의 파타흐-360(Fath-360)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포함한 수백 발의 미사일을 러시아에 이전하고 있다. 서방 언론은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전쟁 발발 이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인 KN-23을 약 65발 발사했다.

힘 - 산업 협력

중국은 직접적인 무기 지원 대신 ‘간접적인 산업 협력’을 택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는 “러시아가 중국의 산업 부품을 전쟁 기계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반도체, 집적회로 등 마이크로 전자 제품 수입의 90%, 공작 기계의 70%를 차지한다. 러시아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반도체, 집적회로 등으로 순항 미사일과 드론을 생산하게 된다.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러시아의 중국 굴착기 수입이 급증하면서 러시아가 강력한 방어력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저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러시아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중국 위안화로 더 많은 무역과 자금 조달을 하고 있다.

두뇌 - 기술 확산

첨단 기술 공유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등은 기술을 교환하기에 적합한 기회다. 이스라엘 라이히만대학교의 교수는 “우크라이나는 이란인들에게 지식과 배움의 실험실”이라고 표현했다.

러시아는 이란으로부터 드론과 미사일을 혼합한 공습 방법을 배우고 있다. 제임스마틴비확산연구 센터(CNS)에 따르면 러시아는 드론 제어 및 GPS 신호 교란에 관한 정보를 이란과 공유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도 잠수함, 항공, 미사일 등의 분야 기술 공유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공군연구실험센터(AFRL)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국의 미사일 경보 및 방어 시스템 구축을 돕고 있다.

우주 분야 협력도 상당하다. 러시아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전진기지로 널리 알려진 이란의 우주 프로그램을 돕고 있다. 북한은 푸틴으로부터 기술 지원을 약속받았다.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해당 기술에 북한의 ICBM 개발이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ㆍ중ㆍ러ㆍ이의 협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오랫동안 유지해온 국제 규범을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오만 만에서 러시아, 중국, 이란의 공동 해군 훈련을 언급하며. 이는 한반도의 모든 분쟁에 러시아까지 개입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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