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ㆍ던킨 ‘원더스 청담’ 등 카페업계 ‘특화매장’ 붐
코로나19 이후 수익성이 악화한 카페업계가 특화매장을 강화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외국 유명 커피전문점들의 국내 진출도 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22일 카페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던킨, 투썸플레이스 등 국내 대표 카페 브랜드는 최근 특화매장을 연이어 확대하고 있다.
업계 1위 스타벅스는 12일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특화매장 '장충라운지R점'을 오픈했다. 이는 스타벅스의 고급 커피 브랜드 리저브(Reserve) 국내 도입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10번째 스페셜 스토어다. 1960년대 지어진 저택을 활용해 매장을 꾸몄으며, 가정집 내부 구조를 살려 지하 1층·지상 1~2층 등 전체 180석 규모로 조성했다.
특히 이 매장에는 해외 스타벅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믹솔로지(Mixology: 주류에 여러 다른 음료를 섞는 것) 바'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에스프레소 마티니', '라떼 위스키 마티니', '시트러스 콜드브루 마티니' 등 11종의 칵테일 음료를 판매한다.
SPC그룹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 국내 출범 30주년을 맞아 신규 프리미엄 콘셉트 '원더스(Wonders)'를 론칭했다. 이 콘셉트를 적용한 첫 매장인 '던킨 원더스 청담'은 12일 문을 열었다.
이 매장에서는 기존 던킨 매장에서 볼 수 없는 저당도넛 등 프리미엄 도넛과 소프트아이스크림 '원더스크림', 탄산음료를 활용한 '스파클링 쿨라타'를 선보인다. 원더스 매장은 앞으로 '던킨 강남라이브', '던킨 부산역 라마다점'으로 확대한다.
SPC가 운영하는 또 다른 카페 브랜드 파스쿠찌도 4월 부산 서면점과 광안리점에 젤라토 메뉴를 특화한 매장을 각각 선보였다. 두 매장 모두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관광 요충지에 자리 잡았다. 젤라또 메뉴와 함께 칵테일로 즐길 수 있는 메뉴 2종도 판매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투썸플레이스도 특화매장과 이색 메뉴를 강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있는 LG전자 베스트샵 목동점에 숍인숍 형태로 LG전자와 첫 번째 협업 매장을 열었고, 같은 해 4월 문을 연 대구수성못점은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 '펫 프렌들리(Pet Friendly)' 매장으로 꾸몄다. 할리스도 관광지에서 아름다운 자연 뷰(VIEW)를 즐길 수 있는 '뷰 특화매장', 업무에 적합한 '스마트 오피스' 콘셉트 매장 등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카페 업계가 특화매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색 있는 개인 카페가 늘고,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국내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부담이 큰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인텔리젠시아, '캐나다 국민커피'로 불리는 팀홀튼에 이어 모로코 바샤커피 등이 국내에 매장을 냈다. 코로나19 이후 카페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하락한 것도 이미지 변신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국내 카페업계 관계자는 "국내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가운데 프리미엄 카페도 점점 더 포화하는 상황"이라며 "젊은 세대의 경우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기에 차별화하지 않고는 입맛을 공략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