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비만약’ 위고비, 10월 중순 국내 출시…가격 미정

입력 2024-09-11 10:04수정 2024-09-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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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투약…0.25~2.4㎎ 5개 제형 모두 프리필드펜으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위고비’가 10월 중순 국내에 출시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다음 달 중순 국내 시장에 ‘위고비®프리필드펜(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이하 위고비)’을 출시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꼽은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임상 3상에서 68주에 걸쳐 15%가량 체중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가 앞서 출시한 비만 치료제 ‘삭센다’는 평균 6%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또한 삭센다는 매일 1회 투여해야 했지만 위고비는 주 1회만 맞으면 돼서 편의성 측면에서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되는 비만치료제로 2023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 △BMI가 27㎏/㎡ 이상 30㎏/㎡ 미만인 과체중이며 이상혈당증(당뇨병 전 단계 또는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 등에 대해 체중 감량·관리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제로 투여하는 것으로 허가받았다.

올해 7월에는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BMI가 27㎏/㎡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심혈관계 질환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투여하는 것으로 추가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활성시키는 GLP-1 수용체 효능제로 작용해 포만감 및 팽만감 증가와 함께 식욕을 감소시켜 체중 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다.

위고비는 프리필드펜 제형으로 출시되며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용량은 △0.25㎎ △0.5㎎ △1.0㎎ △1.7㎎ △2.4㎎ 등 5개다, 투약 초기에는 주 1회 0.25㎎으로 시작해 16주 동안 유지용량인 주 1회 2.4㎎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해야 한다.

현재 위고비는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 해외 8개국에 출시됐다. 미국에서는 한 달 투약 기준 1350달러(약 180만 원)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독일은 301.91유로(약 43만 원), 덴마크는 2370.60크로네(약 45만 원), 일본은 4만2960엔(약 38만 원)의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다.

미국과 다른 나라 간 가격 차이는 국가별 보험제도에 따라 약값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 출시 가격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급여 신청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비급여로 출시될 전망이다.

▲사샤 세미앤추크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대표(가운데)가 올해 4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위고비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사샤 세미엔추크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대표는 “한국 비만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제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왔으며 마침내 위고비를 소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위고비 출시가 한국 비만 환자들의 건강한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위고비보다 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도 7월 식약처로부터 성인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저칼로리 식이·운동요법의 보조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마운자로는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와 GLP-1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치료제다. ‘마운자로는 임상 시험에서 최대 22.5%를 감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편 대한비만학회가 발간한 2024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비만병 유병률은 성인 인구의 38.4%에 달한다. 남성은 2명 중 1명꼴인 49.6%에 달하며 여성은 27.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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