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집중화를 더욱 심화...비싼 요금·안전 문제"
경기도가 수도권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 제안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Great Train Express)' 건설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는 지하 40∼50m에 최대 시속 200km의 GTX 건설을 제안했고, 국토해양부도 최근 타당성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
8일 경기도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경기도는 고양 킨텍스∼동탄 신도시, 의정부∼군포 금정, 청량리∼인천 송도 등 3개 노선에 GTX 건설을 계획 중이다.
특히 GTX는 기존 지하철보다 10∼20m 더 깊은 곳에 건설하기 때문에 대심도(大深度)라고도 하지만, 전동차 속력을 극대화한다는 게 경기도의 계획이다.
이들 노선을 직선화하고 역을 최소화해 역 간격도 10km 정도로 늘려 표정속도(정차 시간까지 포함한 평균 속도)를 100km/h 이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현재 지하철의 표정속도는 30km/h 수준으로, 광역급행철도의 속력이 100km를 넘으려면 최고 속력이 시속 200km에 육박해야 한다.
GTX가 실현되면 동탄∼서울은 1시간10분 걸리던 것이 20분 소요되고, 서울 강남∼일산은 1시간20여 분에서 20여 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는 2011년 1월 착공해 2016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3개 노선의 총길이 145.5㎞를 건설하는 비용을 약 12조원으로 추산했다.
민간자본 60%가 투입될 예정으로, 이미 국내 유명 건설사 10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제안한 상태다.
한 철도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이 같은 경기도의 계획을 충분히 실현할 만큼 충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GTX 건설 여부가 최종 확정되진 않았지만, 건설이 된다면 '교통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프랑스 파리나 러시아 모스크바 등의 단점을 최소화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광역급행열차를 건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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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GTX 건설 추진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는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 20만대를 줄여 수도권의 교통난을 해소할 것으로 계산하고 있지만, 광역급행철도가 오히려 수도권의 집중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서울 도심 등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구간은 지하 40~50m로 갈 수밖에 없지만 가능한 구간은 이용객을 고려해 굳이 지하구간을 고집할 필요는 없으며 이용객의 편의와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부분의 대형 사업이 그렇듯 처음 계획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고, 각 지역의 민원으로 승차 역이 늘어나게 되면 제 속도를 못내 기존 지하철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