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치명률 높은 65세 이상 고령자,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해야”

입력 2024-09-10 16:36수정 2024-09-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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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국내 최초 고용량 독감 백신 ‘에플루엘다테트라’ 출시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사노피 한국법인이 고용량 독감 백신 ‘에플루엘다테트라’의 출시를 앞두고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사노피)

올해 독감 유행 시기를 앞두고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고령자는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과 치명률이 높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노피 한국법인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고령자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라면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반적인 면역 기능의 퇴화(면역 노화)로 자연면역과 후천면역 반응이 모두 감소한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와 같은 노인성 기저질환을 보유해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늘어난다. 연구에 따르면 심장마비 위험은 10배, 뇌졸중과 폐렴 위험은 8배, 당뇨합병증 위험은 7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면역 노화로 백신 접종에 대한 면역 반응 역시 줄어들어 기존 백신의 효과가 제한적이다.

정 교수는 “어떤 백신이든 고령자는 젊은 사람보다 효과가 떨어진다. 건강한 성인에게 독감 백신의 예방률은 60~80%지만 고령자는 0~50%로 낮다”라면서 “예방 효과는 떨어지지만 입원·사망률을 낮추는 것을 기대하고 접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면역원성 백신은 좀 더 높은 항체가로 효력이 더 오래가게 하는 백신”이라며 “지난해 대한감염학회 지침 개정사항에서는 고령자에게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료제공=사노피)

사노피가 개발한 ‘에플루엘다테트라’는 표준용량 독감 백신보다 4배 많은 항원을 포함한 국내 최초·유일 고용량 독감 백신이다. 국내에서는 A형과 B형 바이러스에 의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나타나는 독감을 예방하는 적응증으로 지난해 11월 허가받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에플루엘다테트라는 표준용량 백신보다 독감 예방 효과가 24.2% 높았으며, 독감과 관련한 폐렴 질환 발생률을 39.8% 감소시켰다. 무작위배정 실제임상근거(RWE) 연구에서도 독감 및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을 64.4% 더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고용량 백신은 표준용량 백신보다 연도, 백신주와 유행주 일치도, 유행 정도 등에 상관없이 인플루엔자 연관 입원을 줄이는데 일관적으로 효과적”이라며 “기존 백신 대비 전신이상반응은 차이가 없고 국소이상반응에서 통증은 유의하게 높지만 대부분 자연소실됐다.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독감 환자 4명 중 1명은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중증 감염이 많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독감으로 인한 의료비용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은 고령자들에게 면역노화를 상쇄할 수 있는 높은 항체 수준을 유도해 표준용량 독감 백신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면역 반응이 확인됐다.

김현정 사노피 한국법인 학술부 헤드는 “에플루엘다테트라는 독감에 취약한 고령자를 독감 및 치명적인 합병증으로부터 보호하고, 독감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도 감소시킬 수 있단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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