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솔솔’ 위스키 목넘김도 ‘술술’…한정판 출시 봇물

입력 2024-09-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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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살루트ㆍ조니워커 등 주요 브랜드 한정판 선봬

고연산ㆍ아티스트 협업...수억 원대 호가하기도
한국 성장세 최근 주춤하지만...“트렌드 빠른 중요 시장”

▲로얄살루트 ‘타임 챔버 바이 콘래드 쇼크로스’. (사진제공=로얄살루트)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위스키 업체들이 마케팅 활동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전 세계에서 소량만 판매하는 한정판을 출시하거나, 수억 원대 가격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이목 끌기에 나선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로얄살루트', '조니워커', '윈저' 등 위스키 주요 브랜드들은 최근 잇따라 한정판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중에서도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판매하는 로얄살루트는 영국 출신 아티스트 콘래드 쇼크로스와 협업해 전 세계 21점 한정으로 출시한 위스키를 최근 선보였다. 국내에 배정한 물량은 1점으로 가격은 1억 원 이상이다. 53년 최상급 위스키로, 1953년 로얄살루트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에 위스키를 헌정한 것을 기념했다. 위스키 제품명은 '로얄살루트 타임 챔버 바이 콘래드 쇼크로'다.

윈저글로벌도 추석을 앞두고 5억 원대 한정판 위스키를 출시하며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편의점 CU, GS25, 세븐일레븐이 동시에 내놓은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리'가 그 주인공으로,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추석 선물 중 최고가로 꼽힌다.

▲한정판 위스키 ‘조니워커 블루 일루시브 우마미’. (사진제공=디아지오코리아)

디아지오코리아도 지난달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의 한정판 '조니워커 블루 일루시브 우마미 에디션'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는 조니워커 엠마 워커와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셰프 코바야시 케이가 협업한 제품이다.

브랜드 리뉴얼을 한국 시장에 빠르게 알리며 시장을 공략하는 사례도 있다. 브라운포맨의 스코틀랜드 위스키 브랜드 '더 글렌드로낙'은 지난달 중순 한국에서 브랜드 리뉴얼을 발표했다. 중국 상하이에 이어 한국을 브랜드 리뉴얼을 알릴 2번째 시장으로 선택했다. 발표회에는 증류소를 이끄는 마스터 블렌더 레이첼 배리가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이처럼 위스키 업체들이 8월 중순을 기점으로 앞다퉈 홍보와 마케팅전을 펴는 것은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위스키는 날이 선선해지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를 통상 성수기로 본다.

아울러 한국 위스키 판매량이 올해를 기점으로 다소 꺾이긴 했지만 업체들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다른 국가보다 변화에 민감하기에 트렌드를 이끄는 시장이라고 판단해서다.

글렌드로낙의 레이첼 배리 마스터 블렌더는 지난달 방한 당시 "한국의 위스키 시장은 굉장히 역동적이고 다른 시장에서 볼 수 없는 빠른 성장을 보여주는 곳"이라며 "소비자들의 수준도 높고 취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전반적으로 위스키 시장 규모가 커졌다"며 "이 때문에 글로벌 위스키 업체들이 여전히 투자를 지속하면서 한국 시장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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