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오너가 회장·부회장 확 늘었다… 80년대 출생 MZ세대도 15명

입력 2024-09-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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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197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오너가 임원 318명 분석
70년생 이후 출생한 회장·부회장만 83명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도 15명 활약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주요 오너가 320여 명 중 회장(총수 포함)과 부회장 타이틀을 단 젊은 임원이 올해 83명으로 조사됐다. 작년 64명보다 20여 명 늘었다. 특히 300명이 넘는 젊은 오너가 중 1980년 이후에 출생한 MZ세대 젊은 임원은 올해 처음으로 100명대에 진입했다. 이 중 15명은 회장과 부회장 타이틀을 달고 재계서 활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家) 임원 현황 분석’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88개 대기업 집단(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60개 중견·중소기업 중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파악된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중 임원 타이틀을 보유한 인원은 모두 318명이다. 이 중 공식적으로 명함에 ‘회장(會長)’ 직위를 기재하고 있는 오너 경영자는 30명이었다. 회장 타이틀을 따로 쓰고 있지는 않지만 공정위 지정 대기업 집단의 동일인(총수)에 해당하는 경영자까지 합치면 3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88개 대기업 집단에 속하는 곳 중 회장 타이틀을 쓰고 있는 이는 4명이었다. 여기에는 △김남호(49세) DB 회장 △최윤범(49세) 고려아연 회장 송치형(45세) 두나무 회장 △서준혁(44세)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을 제외한 중견기업 중 1970년 이후 출생한 회장은 20명이었다.

1980년대에 출생한 회장도 3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그룹에는 1980년생 서준혁 회장과 함께 1981년생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 1983년생 박주환 티케이지휴켐스 회장이 포함됐다.

최근에는 1970년 이후 출생한 회장보다 부회장 직위에 오르는 오너가 임원이 눈에 띄게 늘어난 특징을 보였다. 올해 기준으로 부회장(副會長)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오너가 임원은 이번 조사에서 52명으로 조사됐다. 작년 조사 때 3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30% 넘게 증가한 셈이다.

특히 1980년 이후 출생자 중 부회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임원은 12명으로 파악됐다. △경주선(39세) 동문건설 △구본상(44세) 신성델타테크 △최성욱(44세) 동양고속 △양홍석(43세) 대신증권 △류기성(42세) 경동제약 △정기선(42세) HD현대 △홍정국(42세) BGF △김동관(41세) 한화솔루션 △이규호(40세) 코오롱 △최준호(40세) 패션그룹형지 △승지수(38세) 동화기업 △서준석(37세) 셀트리온 수석부회장 등이 속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표이사와 의장을 포함해 사장급 최고경영자(CEO)만 해도 157명(49.4%)으로 절반에 근접했다. 이 중 44명은 1980년 이후 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300명이 넘는 젊은 여성 오너 임원은 57명(17.9%)이었고, 남성은 261명(82.1%)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오너가 임원 그룹 중에서도 10명 중 8명 넘게 남성으로 채워져 성비 차이는 여전히 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일반적으로 전문경영인이 회장과 부회장, 사장 등 CEO급 반열에 오르려면 20~30년 동안 치열한 경쟁을 통해 올라야 하지만 최근의 젊은 오너들은 경영 수업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해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사장과 부회장까지 오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처럼 초스피드 승진이 이뤄지는 배경에는 나이가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핸디캡을 높은 직위를 통해서라도 조직을 빠르게 장악하고, 사업을 스피드하게 이끌어감과 동시에 대외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인 다른 기업 오너와 인사의 격을 어느 정도 맞추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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