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예상 전망치 상회...해외실적 성과 호조 영향

삼성전자가 2분기에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은 증권가를 중심으로 제기됐지만 최대 2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가시권에 들어 온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이다.
증권가의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해외실적 성과가 뛰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푸르덴셜투자증권 박현 차장은“연결기준으로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중에서 본사 부분은 당초 증권가 예상 수순인 1조원 전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에서 예상보다 더 나은 실적이 나온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일치감치 예상돼 왔다. 삼성전자 전 부문에 걸쳐 출하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상승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우선 반도체ㆍCD 부문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됐고, 통신ㆍ디지털미디어 부문은 해외법인 호조로 대규모 지분법평가이익이 발생했다.
특히 핸드폰 부문의 경우 예상치를 하회한 원ㆍ달러환율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출하증가를 통해 8%의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3사분기에도 호조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3분기에도 D램과 LCD패널 가격상승 지속될 전망이다. D램의 경우 DDR3 공급부족으로 제한적인 가격상승 유지될 전망이다.
당초 엘피다와 마이크론의 54nm 공정전환이 3사분기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D램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인텔의 인증 지연과 투입(Immersion) 장비 부족으로 인해 본격적인 전환이 4사분기 이후로 예상됨에 따라 3사분기 DDR3를 중심으로 소폭의 가격상승이 전망되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4사분기 내에는 엘피다 및 마이크론 등에서 54nm DDR3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에 따라 4사분기에는 D램 가격이 하락될 것으로 보고 있다.
LCD 패널가격도 3분기에는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대만 패널업체들의 추가적인 가동률 인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계절적 수요가 본격화됨에 따라 패널가격 상승이 지속된다는 것.
또 대만 마더글래스 공급부족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4사분기에 패널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소폭에 그칠 공산이 크고, 이에 따른 대만 패널업체들의 생산차질은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들의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현 차장은 “삼성전자는 DDR3공급부족의 최대 수혜업체로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3사분기 D램 부문은 영업이익률 9%로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LCD 부문도 15%의 출하면적 증가와 4%의 ASP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성수기 수요를 바탕으로 통신과 디지털미디어 부문 영업이익도 전분기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례적인 실적 전망 발표의 배경을 “시장 내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주주중심 경영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투자 가이드라인 제공 차원에서 실적발표에 앞선 전망치 발표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