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을 병원도 없다…'응급실 뺑뺑이' 임산부, 구급차에서 출산

입력 2024-08-2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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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의료 공백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을 찾지 못한 임산부가 구급차에서 출산하는 일이 발생했다.

21일 충북 진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시 30분경 음성군 삼성면에서 분만 진통을 호소하는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씨는 1분마다 분만 통증을 호소하는 매우 급한 상태였다. 구급대는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음성과 진천에는 임산부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

이에 청주와 충남권 등 모두 27곳의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가장 가까운 충북대학교병원은 응급실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고 다른 병원들 역시 병상이 없거나 수술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특히 충북대학교 병원은 계속되는 전공의 이탈과 응급의학과 전문의 일부가 병가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응급실 운영을 일시 중지한 상태였다.

이러한 가운데 A씨의 양수가 터지면서 구급대원들은 구급차 안에서 응급분만을 결정했다. 대원들은 거리에 차를 세우고 소방본부 상황실 당직 의사 지도를 받아 신고 접수 1시간 20분여분 만에 출산에 성공했다.

이후 구급대원은 119상황실에서 선정한 약 80㎞ 떨어진 경기도 안산의 한 병원으로 산모와 아이를 이송했다. 겨우 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던 아이와 산모는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매우 드물다”라며 “산모와 아기가 모두 건강해서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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