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척추를 합치는 척추유합술...변형된 척추를 교정하는 효과적인 치료법

입력 2024-08-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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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된 척추를 교정하는 효과적인 치료법

▲장재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부병원장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은 3대 척추질환으로 불릴 정도로 흔한 척추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파열되어 수핵이 빠져나와 지나가는 신경을 건드리면서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서 나타난다. 전방전위증은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할 척추뼈가 분리되어 어긋나는 것을 말한다. 이들 척추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잘못된 자세, 외상이다.

이들 척추질환은 초기에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고 아프다가 금세 사라지기 때문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물리치료만으로 충분히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3개월 이상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상태가 더 악화된 경우, 대소변 장애 혹은 심각한 마비나 근력 저하가 있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환자의 척추 상태나 질환의 진행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적합하다고 판단되었을 때 ‘나사못 고정술’이라고 불리는 ‘척추유합술’을 시행할 수 있다.

척추유합술은 불안정한 척추 뼈마디를 바로잡기 위해 병변이 있는 디스크나 황색 인대, 척추뼈를 제거하고 2개 이상의 척추뼈에 나사못을 박아 고정하는 수술이다. 이런 방식을 설명하면 환자나 보호자들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골다공증이 있어도 수술할 수 있나요?” 우선 골다공증이 심하다면 유합술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더 굵거나 긴 나사못을 이용하거나 약해진 척추 뼈에 수술용 시멘트를 첨가하는 등 방법이 있다. 이런 경우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허리에 철심 박으면 앉은뱅이가 된다던데” 척추수술 중 신경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오는 합병증이나 인접 관절의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한 우려로 나온 말로 보인다. 하지만 진료하는 입장에서 판단할 때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고려하더라도 유합술을 시행하는 것이 훨씬 나은 경우가 많다.

또한 척추유합술처럼 난이도나 위험도가 높은 수술의 경우 첨단 장비를 이용하여 부작용을 줄이고 보다 안전한 수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오암(O-arm)이라는 촬영 장비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오암을 통해 수술 시 실시간으로 병변 부위와 수술 도구 삽입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오암을 통해 획득한 환자의 척추 영상이 3D 입체영상으로 화면에 구현되어 해부학적 구조를 자세히 볼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 시스템 결합으로 사전에 계획한 수술 좌표(수술기구 삽입 지점 이나 방향, 각도 등)들을 정확하게 안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집도의가 수술 좌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미세한 오차를 줄이고 한층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척추유합술 후 3개월 정도 허리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이때 운동은 평지걷기 운동이 가능하다. (잘 때는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누워서 보조기를 착용한 후 천천히 일어나야 하며 허리를 앞으로 굽히고 뒤로 펴는 행동이나 몸을 비트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음주는 정신을 잃거나 균형감각을 잃어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술을 피해야 한다. 담배는 뼈 조직의 혈액 공급을 감소시키고 골유착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당연히 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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