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부진한 6월 고용지표 발표에 따른 미 다우지수 급락과 이에 따른 안전통화 선호 재부각 영향으로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 포지션 전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26년래 최고 수준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뉴욕 금융시장이 전날 출렁이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그동안 원달러 환율의 하락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인식 또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어진 경제회복 신호, 이른바 '그린슈트'로 인해 확산됐던 경기침체 극복 기대감에도 찬물이 끼얹어진 양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경기회복 기대감은 어느덧 우려감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전날(2일 현지시간) 공장주문 증가 및 지난주 신규실업 급여 신청자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감소 심화에 따른 경기하강세 지속 우려에 급락세를 보였다. 유럽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이에 달러화는고수익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 감소 및 유로존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 발언을 내놓은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영향으로 유로화에 상승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역시 뉴욕증시 급락 영향으로 재차 오름세를 타며 1273.00원에 거래를 마감,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1.50원 수준을 감안시 전날 현물환 종가 대비 5.00원 올랐다.
따라서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그동안 급락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며 전날 조정 흐름을 연출했던 장세를 지속할 공산이 높아졌고 국내증시가 1400선 부근에서 변동성이 높아진 점도 환율에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내외 주식시장이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한다는 점도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고려할 변수라는 판단이다. 외국인 투자가의 주식 투자 움직임에 변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박스권 상단의 완전한 이탈에 실패한 원달러 환율은 재차 박스권으로 들어서며 방향성 탐색을 지속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미 고용지표 악화로 일차적으로 갭업 출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아울러 미 다우지수가 2% 넘게 떨어지면서 국내증시가 이날 얼마나 지지력을 확보할 것인지도 환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글로벌 증시의 지지부진한 흐름 속 방향성 탐색에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전 연구원은 "전날 3000억원 가까운 증시 외국인의 순매수세와 역외 롱포지션이 많이 쌓여있다는 점, 그리고 위쪽에서의 네고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큰 폭의 상승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일도 증시 동향을 주목하면서 1270원대 중심의 등락세가 기대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