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8일 발생한 규모 7.1의 지진이 '난카이 해곡 대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본 기상청의 정보가 발표된 가운데, 과학적 근거 없는 괴담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12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X(옛 트위터) 등에는 '지진운'(地震雲·지진 구름)이라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이 게시물들에는 현지인들이 직접 목격해 찍어 올린 독특한 모양의 구름 사진이 함께 담겼다. 이 과정에서 "8월 10일에 거대 지진이 온다", "8월 11일은 난카이 해곡 지진 예정일", "8월 14일이 대지진의 날" 등 특정 날짜에 지진이 발생할 것이란 내용이 확산했다.
구글의 검색 동향을 보여 주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8일부터 '지진운' 검색이 급증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구름이 지진의 전조라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무라 레이 효고현립대학 교수는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가 나온 상황이어서 (거짓 정보를) 믿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며 "냉정하게 받아들여 확산에 가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운 등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는 것에 대해 "거짓 정보에 당황하지 말고 방재 대응을 빈틈없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총무성은 라인야후, X, 메타, 구글 등 주요 SNS와 포털에 지진 관련 가짜 정보 대응을 요청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8일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에서 일어난 규모 7.1 지진을 계기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했다.
일본이 경계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형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 규모의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이 지진이 일어나면 최대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파손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앞서 난카이 해곡 주변에서는 1944년에 규모 7.9 지진, 1946년에 규모 8.0 지진이 각각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미야자키현 지진을 계기로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이 기존 약 0.1%에서 0.4% 정도로 높아졌다고 판단해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2019년 운용 이후 처음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