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개척" 외국인 특화 상품·서비스 개발 '미션'[200만 보험 사각지대]

입력 2024-08-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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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설명 확대하고
전용 상품 만들어 판매
"이민 등 방한 수요 커져
보장 공백 관심 가져야"

▲외국인 계약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 보험 시장은 포화상태에 빠져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국내 보험사들에게는 떠오르고 있는 ‘블루오션’이다. 저마다 특화된 서비스와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유치전에 나서는 이유다. 이를 통해 외국인 고객들이 느끼는 언어장벽을 부수고, 정보 부족을 해소해 고객 저변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부터 보험 관련 정보와 서비스를 월 1회 고객의 모국어로 제공하는 ‘외국인 고객 케어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 서비스는 삼성생명이 컨설턴트의 고객 관리와 병행해 모든 고객을 회사가 직접 관리하는 고객 안내 서비스를 외국인 고객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롭게 계약을 체결한 외국인 고객 대상으로 월 1회 다양한 보험 정보와 서비스를 해당 고객의 모국어로 제공할 계획이다. 대상 언어는 신규고객 비율이 높은 중국어, 러시아어다. 삼성생명은 영어 등 안내 언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외국인 설계사에게는 주요 교육자료를 중국어와 베트남어로 번역해 따로 제공한다. 추후 다른 언어로도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편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2019년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신계약 모니터링 외국어 상담서비스’를 선보였다.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보장내역 안내, 3대 기본 지키기 등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외국인 계약자가 늘어나는 보험영업 환경변화에 따라 상품설명이 미비해 계약이 제대로 체결되지 않거나, 의사소통이 어려워 상담이 불편한 외국인 고객 지원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시행됐다.

삼성화재도 외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내놨다. 보험 용어와 상품 가입 난이도 해소를 위해 통역 서비스를 지원하고 외국인 전담 설계사를 통해 보험 가입 편의성 등을 제공 중이다.

현대해상은 SK텔레콤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보험 비즈니스 혁신을 공동 추진하기로 하면서, SKT가 제공하는 에이닷의 통역콜 기능을 활용해 외국인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외국인 전용 국내 여행보험을 내놓기도 했다. 외국인 전용 플랫폼 크리에이트립과 제휴를 맺고 외국인 등록번호 대신 여행 기간·여권번호·성명·성별 등 최소 정보만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월평균 100% 이상 성장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내국인의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이민수요는 커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보험사는 외국인 대상 보험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의 보장 공백과 소비자 보호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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