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 매수로 닛케이지수 급등ㆍ엔화 강세 진정
중국, 경기 회복 우려 지속하면서 소폭 상승
아시아 증시는 6일 대부분 보합권으로 마무리했다. 전날 일본 증시 폭락으로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제도) 발동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증시 닛케이225 평균 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3217엔 (10.23%) 오른 3만4675.46엔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 증시 우량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토픽스(TOPIX) 지수도 전장 대비 207.06포인트(9.3%) 상승한 2434.21에 거래를 끝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5포인트(0.3%) 오른 2869.24에,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670.14포인트(3.38%) 상승한 2만501.02에 각각 폐장했다.
한국시간 4시 50분 현재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32포인트(0.21%) 내린 1만6678.09에,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501.54포인트(0.63%) 오른 7만9247.04에, 싱가포르ST지수는 27.95포인트(0.86%) 하락한 3215.87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증시는 전날 사상 최대 폭 하락하더니 개장 이후 다시 장중 사상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장보다 3217엔 이상 급등하면서 1990년 10월 기록한 2677.54엔 상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닛케이지수는 종가 3만4675.46엔을 기록하며 전날 하락분의 60% 정도를 되찾았다.
이날 닛케이지수 급등과 엔화 강세 진정은 전날 극심한 변동성에 대한 낙폭 과다 인식 속 반발매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반등세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엔ㆍ달러 환율이 오르고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관련주의 매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하락장에서 다시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버딘의 레이 샤르마 옹 동남아시아 투자 솔루션 책임자는 "근본적으로 일본 경제에는 큰 변화가 없다"면서 "다만 엔 캐리 트레이드가 풀리면서 매물이 많이 나온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티인덱스의 매트 심슨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번 사태가 잠시 숨 고르기인지 아니면 더 큰 고통이 이어질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재무성과 금융청, 일본은행(BOJ) 등 일본 금융당국 3개 기관은 닛케이지수의 급등락과 엔고 현상에 대해 협의했다. 이들이 3자 회의를 여는 것은 올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중화권 증시는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증시의 부진으로 글로벌 증시 내림세에서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선전궈센증권의 샤 하오지에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는 이미 바닥을 치고 있고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미 중국을 떠났고,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추가 매도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