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폭 줄인 SK바이오사이언스, 흑자전환 언제?

입력 2024-08-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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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적자 폭을 줄이며 성장 가능성을 예고했다. 인수·합병(M&A) 등 글로벌 기업을 향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가운데 수익성을 되찾을 시점이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 268억 원, 영업손실 19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지만, 규모는 직전 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4억 원, 82억 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490억 원, 영업손실 4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체 개발 백신의 판매 확대와 함께 백신 유통 사업의 매출이 인식된 결과다.

대상포진 백신과 수두 백신 등 주요 품목의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상반기 대상포진 백신 매출은 22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늘었으며, 수두 백신은 범미보건기구(PAHO) 공급을 확대했다. PAHO는 중남미 국가들을 대표해 대규모 백신 수급을 책임지는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다.

사노피 백신 유통 매출은 2분기에만 70억 원이 반영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말까지 사노피의 백신 5종을 국내 유통하는 계약을 3월 체결했다. 이들 백신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59억 원이다.

하반기에는 독감 백신 매출이 기대된다. 올해 동절기 국가접종 정부 수주 금액은 2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의 백신 수급계획에 따라 노바백스 백신 공급도 예정돼 있다.

연구·개발(R&D) 측면에서는 21가 폐렴구균백신이 미국 임상 3상에 진입할 전망이다. 사노피와 함께 개발하는 이 백신은 2027년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1조2000억 원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6월 3390억 원을 투자해 독일의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 바이로지카(이하 IDT)를 인수, 유럽에 cGMP 생산 시설을 확보했다. 현재 완제품 위주인 수출 품목을 벌크 원액으로 확장하거나 IDT의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사업 역량을 활용해 바이오의약품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인수 작업은 4분기에 마무리된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바이오기업 선플라워테라퓨틱스에 200만 달러(약 28억 원) 투자를 결정하면서 백신 공정 회적화 기술을 확보했다. 후속 투자가 있을 때 약정대로 지분 비율이 결정되는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이다.

이처럼 매출 확대와 미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가동하면서 외형 성장 가능성은 확보했지만, 흑자 달성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DT 인수로 추가 비용을 짊어지게 되면서 2026년까지는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역시 IDT 인수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감가상각비 증가 및 고용 확대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이 단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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