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원ㆍ달러 환율은 코스피 반등에 힘입은 역내외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6.20원 내린 1267.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9일 1268.40원을 기록한 이후 약 2주 만에 1260원대 진입이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밖으로 부진한 영향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달러화 역시 안전통화 선호 재부각에 강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재차 오름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같은 환율 상승 재료에도 불구하고 역외 선물환 강보합 마감 효과로 원ㆍ달러 환율은 개장초 상승이 아닌 방향성 탐색 수준의 등락세를 보였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사이에 무역수지 흑자 전망이 확산됐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흑자 폭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는 등 국내증시 반등과 함께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지식경제부가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원ㆍ달러 환율은 이후 오전 장 중 내내 하락 폭을 확대해 나가며 일찌감치 방향을 아래로 향했다.
지경부는 이날 지난 6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1.3% 감소하고 수입은 32.3% 줄어 74억4000만달러 무역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액은 216억달러로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이전까지 무역흑자 사상 최대치는 지난 1998년 상반기에 달성한 199억달러였다.
특히, 정부는 예상보다 무역 흑자액이 많이 나오자 올해 무역수지 흑자 전망치를 당초 2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 이상'으로 수정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흑자 폭 확대 전망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수급상으로도 역외 참가자들은 코스피지수 반등에 전날에 이어 달러화에 매도 포지션을 잡았다. 이날 상승 출발이 예고됐던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자 수출업체도 레벨을 낮추며 네고 물량을 쏟아냈다.
이같은 분위기는 오후들어서도 지속됐고 국내증시가 상승 폭을 확대해 나가자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팔자' 분위기는 장 마감까지 이어졌다.
다만, 환율이 연이틀 내림세를 타는 과정에서 장중 1260원대로 낙폭을 확대, 재차 박스권으로 복귀할 움직임을 보이자 달러화 저가 인식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며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은행권 참가자들 역시 전날에 이어 스탑 물량을 시장에 내놓으며 환율 하락에 베팅, 오후들어서는 위험자산 선호 재부각 영향에 숏플레이에 나섰다.
결국 원ㆍ달러 환율은 시장 전반에 확산된 하락 압력을 반영 장 중 내내 하락세를 유지한 채 연이틀 하락 마감했다.
시중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무역흑자 전망이 개장전부터 서울환시 참가자들사이에 확산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뉴욕증시와 달리 반등세를 연출하면서 안전통화 매수 심리가 약화된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오후들어 국내증시가 투신권의 순매수세가 살아난 영향으로 1400선 재안착을 넘어 오름 폭을 확대해 나가자 역내외 모두 달러화를 내다파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대외 금융시장 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속에서도 국내의 경우 개선된 경제지표가 연일 뒤따르면서 환율에 하락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며 "익일 발표 예정인 우리나라 6월 외환보유고 역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ㆍ달러 환율 하향 안정 기조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