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스며든 유전자 검사…마크로젠 ‘젠톡’ vs 롯데헬스케어 ‘캐즐’ 각축전

입력 2024-07-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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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롯데헬스케어, 지난해 6월과 9월 젠톡‧캐즐 출시
마크로젠, 유전체 분석 노하우와 소비자 접점 확대로 승부
롯데헬스케어, 건강관리에 대한 재미 유발해 소비자 공략

소비자가 집에서도 간편하게 유전자를 검사할 수 있는 소비자 대상 직접 신청(DTC) 유전자 검사가 인기다. DTC는 소비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가정에서 유전자 검사키트를 받아 타액을 통해 유전자 검사를 받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정부가 DTC 제도를 완화하고, 해당 산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국내 유전자 검사 산업 성장세가 기대된다.

30일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최근 DTC 유전자 검사 분야에서 마크로젠과 롯데헬스케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마크로젠과 롯데헬스케어는 지난해 6월과 9월 각각 유전자 검사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젠톡과 캐즐을 출시했다. 두 기업은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크로젠 젠톡의 유전자 검사 결과 카드. (사진제공=마크로젠)

마크로젠은 유전체 분석 분야에서 27년간 축적한 노하우, 소비자와 접점 확대로 승부한다. 젠톡은 유전자검사와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기반의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젠톡을 통해 비만, 탈모, 영양소, 식습관, 운동, 수면 패턴, 피부 특성 등 카테고리에서 국내 최대 129종의 유전자 검사가 가능하다. 체중관리 패키지와 운동관리 패키지 등 마련해 타고난 유전적 특성과 항목별 건강관리 팁을 확인할 수 있다.

마크로젠은 타 산업과 활발한 제휴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손잡고 젠톡을 삼성 헬스 앱에 탑재했다. 젠톡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삼성 헬스 앱의 라이프로그와 연동해 맞춤형 식단과 운동법 등의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3월에는 국내 최초로 편의점(GS25)에 입점했다. GS25 또는 우리동네 GS앱에서 구입한 젠톡 이용권을 젠톡 앱에 등록하면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와는 디지로카앱을 통해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협약했으며, 건강기능식품 추천 솔루션 기업 에프아이소프트와 손잡고 유전자 검사 결과 기반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밖에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한 유전자 맞춤 상담 서비스를 오픈했다.

▲캐즐의 미션 수행 건강관리 ‘캐즐 에어’ 체중관리 테마 서비스 화면 모습. (사진제공=롯데헬스케어)

롯데헬스케어는 유전자 검사 외에 다채로운 콘텐츠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롯데헬스케어는 지난해 9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을 출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의 첫발을 뗐다. 캐즐은 유전자 검사와 고객이 동의한 건강검진 데이터, 건강 설문정보, 운동, 식단, 영양제 등을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전자 검사는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테라젠바이오와 함께한다. 영양소, 피부, 모발, 식습관, 운동 특성 등 92가지 검사 결과를 제공하고 내가 가진 유전적 장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7가지의 캐릭터로 표현해 보여준다. 걷기, 운동 기록하기, 복약관리 등 매일 체크하는 건강지표와 가족, 친구의 건강 활동을 보여줘 관리하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돕는다.

다이어트, 탈모, 피트니스, 자기관리 패키지 등 소비자 니즈에 맞는 패키지도 최근 출시했다.

롯데헬스케어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재미다. 소비자가 게임과 보상으로 건강관리에 재미를 느끼는 것에 초점을 뒀다. 미션 수행 건강관리 서비스를 모바일 게임으로 구현해 미션과 목표를 수행하면 마일리지와 상품 교환 등의 보상을 제공한다. 현재 미션 카테고리는 체중관리뿐이지만 마음건강, 복약관리, 두피‧피부 관리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건강검진 대행 기업 에임메드와 손잡고 기업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해 항목별 결과와 종합소견을 확인하고, 성별과 연령에 따른 검사를 추천한다. 여기에 전국 300여 개 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섭취 중인 약이나 영양제를 분석해 내 건강에 맞는 복용법과 의학 콘텐츠를 제공하고 나에게 맞는 상품을 제안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디지털 멘탈케어 기업 아토머스와 협업해 전문 심리상담사와 심리코치로부터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마음 건강’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국내 DTC 인증 검사기관은 꾸준히 증가 중이다. 최근 인증을 받은 바이오니아를 비롯해 총 10여 곳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DTC 유전자 검사 시장은 2021년 14억 달러(약 1조 원) 규모에서 연평균 15.3% 성장해 2028년 42억 달러(약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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