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건강미ㆍ더위 날릴 상큼미...매실음료계 ‘원픽’ [장수 K푸드⑪]

입력 2024-07-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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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식품 ‘초록매실’, 1999년 출시 이후 시장 점유율 1위 줄곧 유지

발효매실 함유 음료 업계 첫선...누적판매 9억 병
2000년 가수 조성모 광고로 화제...연매출 코카콜라 넘어
2017년 패키지 변경ㆍ올해 2월 ‘제로 초록매실’ 출시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30일 웅진식품에 따르면 초록매실은 1999년 출시,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500㎖ 기준 2005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4억 병에 이른다. 매실은 식중독을 예방하고 소화 기능을 돕는 대표적인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웅진식품은 이에 착안해 국내 최초의 매실 음료 초록매실을 개발했다. 당시 제품명은 사내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애초 ‘푸른매실’, ‘참매실’, ‘매실향기’ 등이 후보였는데, 웅진식품은 ‘초록’이 들어가 상큼함이 느껴지는 초록매실을 최종 제품명으로 정했다.

초록매실은 상큼한 맛과 향, 발효매실 엑기스의 진하고 부드러운 맛 덕에 출시 직후부터 인기였다. 특히 출시 이듬해 MBC 인기 드라마 ‘허준’에서 매실의 효능이 언급돼 열풍을 일으켰다. 엄청난 인기에 경쟁사들도 잇달아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초록매실은 현재까지도 꾸준히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매실음료 카테고리 내 초록매실 점유율은 2021년 73.8%, 2022년 82.7%, 2023년 84.9%를 기록하고 있다.

▲당대 최고 인기가수 조성모를 모델로 기용해 화제를 모은 2000년 '초록매실' TV 광고 한 장면. (사진제공=웅진식품)

특히 초록매실은 2000년 당시 최고 인기가수 조성모를 모델로 기용해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조성모는 TV 광고에서 “널 깨물어주고 싶어”라는 매실의 상큼함을 전하는 멘트로 화제를 일으키면서 ‘조매실’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 광고가 방영된 그해 연 매출은 1900억 원을 기록, 당시 코카콜라 매출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이후에도 웅진식품은 김현주, 장나라, 김래원 등 당대 톱스타를 배우를 잇달아 모델로 기용해 초록매실의 싱그러운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출시 15년을 넘기면서 음료 시장 트렌드가 바뀌면서 초록매실은 다소 올드(Old)한 음료로 여겨져 젊은 세대의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웅진식품은 2017년 제품 패키지와 브랜드 이미지(BI)를 리뉴얼, 현대적으로 변신했다. 이런 노력에 더해 레트로 트렌드에 힘입어 초록매실은 최근 몇 년 새 다시 MZ세대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5년간 매출을 보면 전년 대비 2020년 27%, 2021년 14%, 2022년 29%, 2023년 3% 각각 증가해 여전히 독보적 입지를 갖추고 있다.

웅진식품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건강관리도 즐겁게 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추세에 발맞춰 ‘제로’ 신제품도 출시했다. 올해 2월 출시한 ‘초록매실 제로’는 국산 매실 과즙을 사용해 상큼함은 유지하되 설탕과 칼로리는 줄인 제품이다. 초록매실 제로는 온라인몰 출시 100일 만에 누적 200만 병을 판매하며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3월부터 5월까지 판매액은 매달 각각 52%, 63% 급증하며 계속 성장세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초록매실에 대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기존 소비자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까지 모두 아우르는 국내 대표 매실 음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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