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금값 된 채소…식품업계 ‘스마트팜’ 미래 먹거리로

입력 2024-07-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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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ㆍCJ프레시웨이ㆍ풀무원 등 ICT 기술 접목 안정적 생산 가능

글로벌 시장 규모, 206억→341억 달러 성장
롯데ㆍ이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서도 수급불안 대응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이상기후로 채소, 과일 등 농작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스마트팜(Smart farm)’ 기술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농심, CJ프레시웨이 등 국내 주요 식품사들도 관련 사업에 속속 뛰어들며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유통업계도 장마철마다 반복하는 채소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팜을 적극 활용 중이다.

23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인공지능(AI), 로봇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농축산물이나 원예작물을 생산하는 선진 영농 시스템이다. 생육 환경을 원격·자동으로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기에 안정적 생산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애초 스마트팜 기술은 농작물 생산 환경이 척박한 중동, 아프리카 등을 겨냥했다. 그러다 지구 전반에 이상기후가 심화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IS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6억 달러(27조1280억 원)로, 2026년에는 341억 달러(44조906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식품사들도 앞다퉈 스마트팜 사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농심은 이날 스마트팜 업체 에스팜·아이오크롭스·포미트와 컨소시엄을 맺고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에서 스마트팜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농심은 2025년 말까지 사우디 리야드 지역 약 4000㎡(1210평) 부지에 스마트팜 시설 구축, 운영을 맡는다. 앞서 농심은 2008년부터 안양공장 내 수직농장을 만들어 스마트팜 기술 개발에 나섰고,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에 나서며 사업을 확장 중이다.

특히 사우디 현지 스마트팜은 중동 지역 환경을 고려해 ‘수직농장’과 ‘유리온실’ 복합모델로 구성했다. 수직농장에선 프릴드아이스, 케일과 같은 잎채소류를, 유리온실에선 방울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등을 재배하게 된다. 농심 생산 작물은 사우디 현지 파트너사의 기존 유통망에서 우선 판매하고 향후 까르푸, 아마존, 눈(Noon) 등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농심 본사에서 농심을 비롯한 컨소시엄 구성기업 4개사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 협약식이 열렸다. 사진 오른쪽부터 에스팜 강성민 대표, 농심 이병학 대표이사,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안호근 원장, 아이오크롭스 조진형 대표, 포미트 강기수 대표 (사진제공=농심)

CJ프레시웨이도 2022년부터 제주, 충남, 경북 등 전국에 걸쳐 축적한 데이터와 기술력을 활용해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제주 대정 마늘, 충남 서산 양파, 충남 당진·경북 의성 감자 등이 대표 재배 작물로 이를 수확해 외식·급식 고객사에 공급 중이다.

CJ프레시웨이의 핵심인 노지 스마트팜은 현장에 온도, 습도, 일사량 등 기상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하고 관련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토양센서를 활용한 자동관수와 드론 방제·모니터링 제어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료와 농약의 사용을 최소화한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약 16만5000㎡(5만 평)까지 스마트팜 농지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풀무원도 김 생산량이 줄어들자 육상에서 양식하는 재배 기술을 개발했다. 바다와 같은 환경을 조성한 바이오리엑터(생물 반응조)로 불리는 큰 수조에서 김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방식으로, 사계절 내내 양식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유통업계도 기후변화에 대응해 스마트팜을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스마트팜 기업인 ‘엔씽’과 협업해 채소 수급 불안에 대응 중이다. 매장에서는 로메인·바타비아·버터헤드 등 10종류 안팎의 스마트팜 채소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4월 스마트팜 전문 브랜드 ‘내일농장’을 론칭, 관련 제품을 잇달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올해 장마 장기화를 대비해 스마트팜 농산물을 지난해보다 약 20%가량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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