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그룹, 글로벌 사업 드라이브…美·中·동남아 동시 공략

입력 2024-07-23 05:00수정 2024-07-2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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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헬스케어 등 전방위 영향력 확대…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반영

GC녹십자그룹이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숙원의 혈액제제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서 주요 계열사들이 유망 시장 공략에 나섰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그룹 계열사들은 이달에만 잇따라 글로벌 사업 성과를 발표했다. 지역도 미국과 중국, 동남아 등 다양하다.

GC녹십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혈액제제 ‘알리글로(ALYGLO)’를 7월 중 현지 발매한다. 이달 8일 초도 물량의 선적을 완료했으며, 미국 내 물류창고와 유통업체를 거쳐 전문약국으로 전달돼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질 예정이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지난해 12월 품목허가 이후 미국법인을 통해 처방집(Formulary) 등재를 위한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계약, 전문약국 확보 등 상업화 준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알리글로가 공략하는 시장은 116억 달러(약 16조 원)의 세계 최대 규모로, GC녹십자는 첫해부터 5000만 달러(약 7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단 계획을 가동 중이다. 이후 매년 50%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에서는 사업 재정비를 통해 실리를 택했다. 녹십자홀딩스(GC)는 홍콩법인 지분 전량을 중국 국영제약사 CR제약그룹(화륜제약그룹)의 자회사에 이달 17일 매각하고, 직접 판매(직판)하던 주요 제품을 CR제약그룹을 통해 유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녹십자홀딩스에 유입되는 자금은 약 3500억 원이다.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한편 미래 사업에 투자할 실탄을 챙긴 셈이다.

중국 전역 28개 성에 230개 물류센터를 보유한 CR제약그룹은 GC녹십자의 혈액제제 ‘알부민’과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의 현지 확산을 책임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알부민 시장은 지난해 기준 65억 달러(약 9조 원) 규모로, 그중 중국이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다.

GC녹십자웰빙의 히알루론산 필러도 CR제약그룹이 유통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시장에서 필러 매출액이 70억~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진단 사업은 동남아 시장으로 손을 뻗었다. 녹십자홀딩스는 베트남 대표 기업 페니카(Phenikaa)그룹과 함께 현지 최초 유전자·암 전문 종합 진단·판독기관을 세운다. GC녹십자의료재단이 진단검사실을 구축하고, GC녹십자아이메드가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한다.

건강검진센터는 하노이 인근에 내년 6월 문을 여는 것이 목표다. 페니카그룹이 현지 영업과 마케팅을 맡는다.

베트남 건강검진센터는 GC녹십자그룹 진단 사업의 동남아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지 중상류층을 대상으로 한국 전문의가 직접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 등 타깃도 명확하게 설정했다. 진단검사 노하우와 최첨단 의료 장비, 디지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동남아 헬스케어 시장에 파고들 예정이다.

전방위적인 글로벌 사업 확대는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과 미래 먹거리 창출에 동시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현지 출시·유통 등 즉시 효력을 발휘하는 전략을 구사한 만큼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등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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