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늘리고 게임 내놓고”…글로벌 승승장구 넷플릭스, 국내선 주춤

입력 2024-07-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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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의 한 행사장에 2월 29일 넷플릭스 로고가 보인다. 뭄바이(인도)/로이터연합뉴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글로벌 이용자는 증가세를 보인 반면 국내 이용자는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 시간) 넷플릭스는 올 2분기 가입자 수가 전 분기 대비 805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총 가입자 수는 2억7765만 명이다.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은 결과다. 넷플릭스는 “2분기 브리저튼 시즌 3, 눈물의 여왕과 같은 다양한 인기 시리즈와 아틀라스와 같은 인기 영화가 공개되면서 역대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매출도 95억5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다. 월가의 예상치(95억3000만 달러)를 소폭 넘어선 규모다. 영업이익은 26억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7.2%로, 전년 동기(22.3%)보다 4.9%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주당 순이익(EPS)도 4.88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 4.74달러를 웃돌았다.

광고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광고 요금제 회원은 전 분기 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신규 가입자의 약 절반(45% 이상)을 차지한다. 앞서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광고요금제를 신설, 자체 광고 플랫폼 출시, 크리스마스 스포츠 생중계 등의 해결책을 실시한 바 있다.

반면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이용자 확대에 부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한 달 간 넷플릭스의 국내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1096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274만 명) 대비 16.2% 떨어진 수치다. 올해 4월에는 1129만 명, 5월에는 1118만 명을 기록하며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00만 명 수준을 유지했던 MAU가 1000만 명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면서 국내 2위 OTT 점유율을 확보한 티빙과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티빙의 경우 지난달 MAU는 74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늘며 넷플릭스와 격차를 역대 최소치로 좁혔다.

넷플릭스의 이용자 감소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 부진으로 콘텐츠 화제성이 떨어진 가운데 이용료 인상과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한 계정 공유 금지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티빙은 KBO(한국프로야구) 리그 온라인 독점 중계와 3월 ‘눈물의 여왕’, 4월 ‘선재 업고 튀어’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폭발적인 흥행에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넷플릭스의 새로운 콘텐츠와 게임의 흥행 여부가 국내 이용자 증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K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콘텐츠 질을 높일 계획이다.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은 17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스위트홈 여정 간담회에서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는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업계 덕분에 상당수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기획하는 투자 계획에 변동이 없고 재미있는 한국 콘텐츠를 더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향후 게임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안에 역대 최대 규모 TV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 시즌 2 공개에 맞춰 해당 시리즈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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