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깻잎·김치까지…‘한국 맛’에 꽂힌 버거들

입력 2024-07-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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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진주 고추’ㆍ롯데리아 ‘깻잎 매실청’ 소스 활용

노브랜드 버거, ‘김치+코울슬로’로 세련된 맛 추구
K푸드 열풍에 매운맛 인기…일본서 불고기버거 등 인기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올 여름 국내 버거업계가 한국산 식재료에 제대로 꽂혔다. 고추, 깻잎, 김치 등을 활용한 소스와 부재료를 넣은 제품을 일제히 출시, K버거 다양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식품·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버거 브랜드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는 최근 국내산 고추와 깻잎을 활용한 버거 신메뉴를 각각 출시했다. 맥도날드는 2021년부터 국내 지역 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가 상생을 실천하는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의 2024년 버전으로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를 11일 출시했다. 진주 고추를 고추 피클로 재가공한 뒤 크림치즈와 조합한 소스가 핵심인 메뉴다. 경남 지역의 풍부한 햇볕을 맞고 자라 깔끔한 매운맛을 선사하는 진주 고추를 공수해 만들었다.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식재료중 하나인 고추가 주재료로 사용된 만큼, 출시 6일 만에 50만개 판매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롯데리아도 한국식 버거 대표 메뉴인 불고기 버거에 다양한 국내산 재료를 담은 ‘불고기포텐버거’를 18일부터 판매한다. 한국 식재료에 관심이 많은 호주 출신 셰프 조셉 리저우드와 협업해 탄생했다. 불고기포텐 버거는 매실 장아찌에서 영감을 얻은 깻잎 매실청 소스가 핵심이다. 여기에 불고기와 청양고추를 함께 튀긴 ‘크리스피 불고기 토핑’을 더했다. 버거에 사용하는 깻잎, 매실청, 청양고추는 모두 국내산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깻잎 매실청 소스는 불고기의 풍미를 한층 더 높여 한국적인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며 “이번 신메뉴 역시 2030 젊은 세대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소울 푸드 김치를 넣은 버거도 등장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한식을 알리자는 취지로 에그김치버거·햄에그김치버거 2종을 선보였다. 에그김치버거는 볶음김치와 코울슬로를 섞어 올려 매콤한 맛을, 햄에그김치 버거는 에그김치버거에 런천햄을 더한 메뉴다. 노브랜드 버거 메뉴개발팀은 수개월간 다양한 김치 맛을 테스트해 볶음김치와 코울슬로를 결합해 세련된 맛을 구현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계란후라이와 런천햄을 더해 맛은 물론 든든한 한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버거 브랜드들이 앞다퉈 한국산 식재료로 신메뉴를 선보이는 것은 K푸드의 뜨거운 인기를 반영한 결과다. 특히 불닭볶음면 등 한국인이 즐기는 매운맛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고추, 김치 등 매운 재료에 대한 거리낌도 없다. 4월 일본 도쿄 중심지 시부야에 매장을 낸 맘스터치도 K푸드 열풍을 반영해 현지에서만 ‘불고기버거’를 판매 중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일본인들이 평소 달콤한 데리야키 소스를 좋아하는 데다, K푸드에 관심도 많아 한국식 불고기버거를 찾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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