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유 4사 대표 만나 석유 가격 과도한 인상 자제 요청

입력 2024-07-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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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가격 안정화 노력에 뜻 모아줄 것"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기름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번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판매 가격이 3주 연속 올랐다. 14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 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둘째 주(7∼1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리터당 24.3원 상승한 1706.6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셋째 주(1702.9원) 이후 8주 만에 다시 평균 1700원을 넘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정부가 국내 정유 4사 대표들과 만나 석유 가격의 과도한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6일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 대표와 만나 국내 석유 가격 안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국제유가 상승과 계절적 요인, 유류세 일부 환원 시행 등에 따라 국내 석유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정부가 석유업계와 직접 소통하며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석유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최 차관은 "4월 이후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정부 차원에서 국민의 석유 가격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도 과도한 가격 인상은 자제하고 석유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뜻을 함께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석유업계도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가격 인상과 직영주유소의 판매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등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따라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이 본격화하는 항공유 분야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최 차관은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 확대는 우리 석유산업의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으로써 석유·항공업계 및 전문가, 관계 부처 등과 협의해 올해 3분기 중 국토부와 공동으로 지속가능항공유 확산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겠다"라며 "석유업계에서도 과감한 투자로 화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AF는 화석연료로 만들지 않고, 기존 항공유와 화학적으로 유사하며 항공기의 구조변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를 말한다.

이와 함께 정부와 정유 업계는 올해 하반기 수출 확대 및 실적 개선을 위해 필요한 단기적인 애로 사항과 위험 요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도 석유 시장 점검 회의 등을 통해 지속해서 소통하며 유기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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