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닷새 만에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고 정상진료에 나선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수련병원들이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 시점을 2월 29일 자로 합의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이날 오후 회를 열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사직 의사를 확인한 뒤, 복귀 대신 사직을 원하면 이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전공의들은 올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뒤 병원을 떠났다. 정부는 지난달 4일 수련병원에 내린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했지만, 현장에서는 수리되지 않고 있다.
전날 정부는 사직서 처리 시점은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한 지난달 4일 이후가 돼야 하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병원과 전공의 개인 간 법률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당사자 간 협의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했다.
협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사직서 수리 시점을 정부가 명령을 철회한 지난달 4일로 할지 애초 사직서를 제출한 2월로 할지 논의 끝에 2월 29일로 결정했다. 전공의들은 사직서 수리 시점을 2월로 해달라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또한, 협의회는 전공의가 9월부터 수련을 다시 받고자 하면 '동일 권역'에 한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복지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달 15일까지 전공의들의 복귀 혹은 사직을 처리해 부족한 전공의 인원을 확정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공의들의 사직과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한 면담 등을 위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단 이유에서 기한을 연장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