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법사·운영위 1년씩?...대통령도 번갈아 할 건가"

입력 2024-06-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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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여야가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를 1년씩 맡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황당하다"며 "이러다가 대통령도 1년씩 돌아가면서 하자고 하겠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은)원 구성이 불법이라며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해놓고, 바로 다음날엔 상임위원장을 번갈아가며 하자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4·10) 총선 민심은 야당이 중심이 돼 윤석열 정권 2년의 실정을 바로잡으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법사위와 운영위는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는 필수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협상은 모래성처럼 언제든 쉽게 허물어지기 마련"이라며 "아직 대통령이 총선 민심을 거부하고 있고 국민의힘도 용산 눈치만 보면서 총선 민심을 외면하고 있는데, 우리 사이에 신뢰가 생길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제안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세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첫째, 윤 대통령은 앞으로 1년간 국회법 절차에 따라 통과한 법률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 것. 둘째, 국민의힘은 국회 운영에 적극 협조할 것. 셋째, 행정부의 부당한 입법권 침해에 대해 국민의힘도 입법부 일원으로서 적극 항의하고 맞설 것이 그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또 "원활한 국회 운영을 위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번 주말까지 원 구성 협상을 끝내달라고 한 입장과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이제 국민의힘만 결심하면 된다. 진심으로 원 구성 의지가 있다면 오늘이라도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후보를 뽑고 상임위 위원 선임안부터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을 향해 "더 이상 꼼수로 국회 파행시키면서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국민께서 시키시는 일을 해야한다"면서 "국민의힘은 야당이 아니라 집권여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집권여당이 국회를 떠나 장외에서 전전하는 나라가 세상 천지에 어디있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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