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잘게 쪼개지니 보장 구멍 '숭숭'…설계사 더 필요해진다

입력 2024-06-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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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좁아지는 특화보험 '봇물'
"정보 비대칭성 일으킬 수 있어"
여러 상품 다루는 GA 기회 될 수도

▲보험증서 이미지. (연합뉴스)

저렴하고 단순한 미니보험과 우려되는 질병·상해만 콕 집어 보장할 수 있는 개인화 상품이 유행하고 있지만, 오히려 설계사의 상품 추천이 더 절실해지고 있다. 고객이 혼자 상품에 대해 이해하기는 쉽지만, 상품이 너무 압축돼 있어 종합적으로 건강을 살피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서다.

보험의 본래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판매 채널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종이나 독감 진단 등을 보장하는 미니보험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지난달 환경쏘옥NHe독감케어보험을 출시했다. 독감 진단 후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보험금 20만 원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보험금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쿠콘은 체크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용종 진단을 보장하는 미니보험의 비교·추천 서비스를 올해 초부터 진행하고 있다. △교보생명 △농협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DB생명 등이 판매하고 있으며 1000원 내외의 보험료를 한 번만 내면, 관련 수술시 10만 원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는 단순한 상품이다.

여성이나 노인, 유병자 등 개인별 특성에 꼭 맞춘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한화손해보험은 여성 생애주기를 고려한 보험 상품 출시를 위해 금융업계 최초로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메리츠화재는 눈 수술이나 검사비용을 보장해주는 안과질환보장보험을 선보였다.

이같은 미니보험이나 특화보험은 특정 질병이나 상해에 한해서만 보장하다 보니 가격은 낮고 상품이 단순해, 비교 가능성이 커 최근 출시가 늘고 있는 추세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익에 당장 큰 도움이 되진 않으나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유리할 수 있다. 고객으로서도 필요한 부분만 콕 집어 보장받을 수 있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런 일부만 초압축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에만 가입하면 정작 오랫동안 종합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보험의 원래 기능과 멀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개인 맞춤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강해지고 비교·추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미니보험 등 작고 단순한 형태의 상품이 출시돼 고객 선택권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세분된 상품 특성으로 인해 오히려 상품정보 비대칭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 쉬운 상품 비교와 가입을 위해 보험 상품이 가벼워지고 있지만, 개인 상황에 맞춰 소개해주는 설계사의 필요성만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든 보험사에서 특화 상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여러 보험사의 각 상품을 모두 다를 수 있는 법인대리점(GA) 업계의 전망이 밝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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