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으로 해외송금” 아고라 프로젝트에 KB국민·신한은행 참여한다

입력 2024-06-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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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간 지급결제 시스템 개선 가능성 모색"
7개국 민간 금융기관 참여…8월 초 참여기관 발표

국내 은행들이 해외송금 등 국가 간 지급결제의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국제 프로젝트인 ‘아고라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한 것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 시중은행들이 ‘아고라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하고, 참가 신청에 나섰다. 현재 참가 신청을 낸 것으로 확인된 은행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토큰화(부동산이나 금융상품 등을 디지털 증표로 변환하는 것)된 은행예금 및 기관용 중앙은행 화폐를 활용해 국가 간 지급결제 시스템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사업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국제금융협회(IIF)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주요 5대 통화국(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스위스)과 한국, 멕시코 등 총 7개 국가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BIS 관련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실거래 구현 전 단계인 프로토타입(시스템의 핵심 기능만을 우선적으로 구현한 초기 시제품) 시스템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기술 테스트 뿐만이 아니라 각 참가국에서 실제로 국가간 지급결제를 수행하는 금융회사와 함께 각 통화의 구체적인 운영과 규제 및 법적 조건을 적용해 기술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만약 아고라 프로젝트로 국가 간 지급 결제 규제 문제를 해결하면 송금 수수료도 낮아지고 즉각적인 국제 송금이 가능해진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아고라 프로젝트와 관련해 “단순 기술 실험을 넘어 향후 실제 글로벌 금융 인프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라면서 “주요 중앙은행, 글로벌 상업은행과의 공동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국내 민간기관이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 참가를 결정한 한 은행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외환, 금융, 통화, 지급결제 등 금융 전반에 걸쳐 진행되는 것으로 은행들 입장에서는 신규 사업영역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글로벌 금융인프라 구축할 수 있는 만큼 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역할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뿐 아니라 아고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7개 국가의 민간 금융기관도 참여하게 되며 최종 참여 기관은 8월 초 결정된다. 총 참여 기관은 30개 안팎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각 나라별 할당 금융기관 수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개별 금융 기관의 역량에 따라 참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의 새로운 인프라를 만드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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