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확대 포스코, 임원 대상 ‘주 5일’ 복귀

입력 2024-06-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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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부터 위기의식 가져야”
철강 업황 악화에 비상경영 고삐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올해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던 포스코가 임원만 다시 ‘주 5일 근무’ 체제로 복귀한다.

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임원에 한해 주 4일 근무제를 주 5일 근무제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주 4일 근무제는 2주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 내 근로 시간을 유지하면 첫 번째 주에 주 5일 근무를 한 뒤 두 번째 주에 주 4일 근무하도록 한 제도다.

단, 4조 2교대 방식으로 일하는 제철소 생산직 근로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는 지난해 11월 포스코 노사가 임금ㆍ단체 협약을 통해 합의한 내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영진부터 위기의식을 갖고 근무하자는 취지”라며 “주 5일제를 일반 직원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업황이 악화하자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4월 전체 계열사 임원의 근무 체계를 주 6일로 전환했고, SK그룹은 주 5일제를 도입한 2000년 이후 24년 만에 토요 사장단 회의를 되살렸다.

최근 철강산업은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8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한 규모다. 매출 또한 6.9% 줄어든 18조520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의 제품이 대거 쏟아지면서 철강업계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수입은 각각 873만 톤(t), 561만 톤으로 2017년 이후 최대 수입량을 기록했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조직 슬림화와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28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100일 현장동행’이 완료되는 즉시 계열사 현장 점검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인력을 재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장 회장은 평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를 캐즘(Chasmㆍ일시적 수요 정체)이라 보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같은 차원에서 이뤄질 이번 조직 개편은 인력 감축이 아닌 재조정 차원으로 지원 및 관리직을 줄이고, 이차전지 소재 분야 확대에 방점이 찍혔다. 이와 함께 포스코 스마트 팩토리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지능형 팩토리로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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