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재현 반쪽 국회...민주, 원 구성 압박 공세 이어가

입력 2024-06-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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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원 구성 등 22대 국회 개원 관련 협상을 한 뒤 기자들에게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가 원 구성 협상 난항으로 인해 5일 야당 단독의 '반쪽 국회'로 개원했다. 직전 21대 국회에서의 더불어민주당(당시 여당) 단독 개원이 재현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민주당은 7일까지 원 구성을 완료해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원식) 국회의장이 내일 오전 11시에 보자고 하신다"면서 "의장은 '7일 밤 12시까지 (원) 구성안을 내놔라'고 얘기했으니 밤을 세워서라도 논의를 진행하자고 얘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국민의힘이) 7일 자정까지 (구성안을) 안 내게 되면 주말에도 계속 협상해서 휴일이 끝나는 다음주 월요일(10일)에 의결을 해야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 "내일까지 빨리 내주면 내일 해결할 수도 있다"며 국민의힘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이날 오후 이재명 대표의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해 "우 의장의 의지나 내용, 6월5일에 (국회가) 단독 개원한 상황을 봤을 때 법대로 지켜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우리도 (상임위원회 구성) 명단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상임위원장 배분이다. 18개 중 일단 11개를 제출해야한다"면서 "우리가 집중하는 상임위인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국회 운영위원회)·과방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3개는 절대로 양보 못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협상의 진행 상황에 대해 "저쪽(국민의힘)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그래서 절대 핸들을 꺾지 못하는 대치 상황"이라며 "합의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걸 해결하기 위해 여야가 합의해 만든 국회법에 의하면 다수결로 정하도록 돼 있다"면서 협상 불발 시 원하는 상임위를 가져오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그렇게 되면 21대 국회처럼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야5당 초선의원들도 원 구성 협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윤종군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번 '채 해병 특검법' 기자회견을 했던 의원들과 상의하고 있다"며 "국회법을 준수해 원 구성을 빨리 해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 결과처럼) 똑같은 상황을 지키려고 했는데 민주당은 다수당이니까 그때의 (상임위원장) 7석을 (포함해) 법사위, 운영위, 과방위 (위원장을) 다 달라고 한다"며 "저희는 지키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 수석부대표는 "4년 전(21대 국회)과 똑같이 저희가 합의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그냥 다 가져갈 수 있다. 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저희가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하며 "다만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그것에 대한 국민적인 역풍이나 평가는 민주당이 받아야 될 몫"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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