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포기 못하는 오피스코어룩…맞춤 정장 매출도 ‘쑥’

입력 2024-06-17 05:00수정 2024-06-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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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중시 고객 늘며 맞춤 정장 선호도↑
패션업계, VIP 대상 마케팅…충성고객 타깃

▲LF 마에스트로 정장. (사진제공=LF)

격식을 차리되 개성을 드러내는 ‘오피스코어룩’(Officecore look)이 출근 패션의 대세가 되면서 남성복 시장에서 정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재택근무가 많던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정통 정장 수요는 줄었지만, 유행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직장인들이 ‘개인별 맞춤 정장’을 선호하면서 업체들도 관련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의 맞춤형 정장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남성 정장 브랜드 갤럭시의 올해 5월까지 쓰리피스 정장의 누적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20% 늘어났다.

이 같은 매출 신장은 ‘맞춤형 정장’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의 ‘맞춤형 정장’은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그레이 컬러 정장 매출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갤럭시는 최고급 소재를 바탕으로 고객 체형과 취향을 맞춘 100% 맞춤제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원단과 디자인, 안감, 단추 등에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슈트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반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갤럭시 최고급 라인 란스미어의 매출도 올해 4월 말까지 작년보다 15% 늘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란스미어 슈트 컬렉션.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반맞춤 정장을 의미하는 ‘MTM(Made to Measure)’ 정장이 인기다. 마에스트로의 반맞춤 정장은 고객 개인 체형에 맞춰 기존 모델의 패턴·디자인·원단을 수정해 제작된다. 마에스트로의 반맞춤 정장 매출은 5월 누적 기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60% 상승했다. 이탈리아 최고급 수입 원단으로 만든 마에스트로의 프리미엄 라인 ‘알베로’ 라인의 매출 역시 같은 기간 작년보다 약 11% 증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캠브리지멤버스도 반맞춤 정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개인의 체형 맞춤부터 디자인 디테일까지 모두 반영해 제작하는 것은 물론 약 2주가량의 짧은 제작 기간으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캠브리지 멤버스 반맞춤 정장 매출은 5월 기준 지난해보다 15% 이상 신장했다.

▲캠브리지멤버스 더채플라운지 팝업 현장.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FnC)

각 업체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매출 기여도가 높은 VIP 고객 마케팅에도 공들이고 있다. 갤럭시는 ‘갤럭시 라운지 클럽’을 운영, 등급에 따라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료 프리미엄 수선, 사은품 제공 등이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갤럭시 라운지 클럽 고객의 매출은 프리미엄 캐주얼을 중심으로 30% 이상 신장했다”며 “구매 비중이 높은 VIP 고객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마에스트로와 캠브리지멤버스도 최상위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마에스트로는 해당 고객들에게 멤버십 프로그램 및 스타일링 클래스를 진행했다. 그중 혼수 시즌 예복 고객들을 위한 스타일링 클래스는 올해 들어 4회에 걸쳐 진행됐는데, 브랜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이 날 정도로 고객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캠브리지멤버스도 VIP 고객을 대상으로 음악회 초청행사, 골프 대회 등을 펼치고 있다.

LF 관계자는 “연간 VIP 고객 중 최상위 1% 고객의 구매 금액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성장세로, 정장을 찾는 고객의 재구매 및 매출 증대 현상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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