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현금, 높은 수익률 찾아 홍콩으로 이동 중

입력 2024-06-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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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SBC 1분기 신규고객 13만 명
항셍은행 ‘홍콩 비거주’ 계좌 342%↑

▲홍콩 금융중심 지구에 있는 HSBC 본사 /연합뉴스REUTERS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중국 본토의 경기 위축을 탈출하는 한편, 아시아 금융 중심지 가운데 하나인 홍콩의 높은 이자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중국 자본가들이 높은 이자율을 겨냥해 홍콩으로 현금성 자산 등을 옮기고 있다. 부동산을 시작으로 경기 위축기에 접어든 중국 본토를 벗어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을 빠져나온 자금은 비단 예금에 머물지 않는다. 보험상품과 정기적금 등 다양한 투자 옵션을 찾아 홍콩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올해 초 스탠다드차타드 PLC는 중국 고객 유치를 위해 최대 10%의 단기 예금 금리를 제공했다.

HSBC의 홍콩 자산 및 개인 금융 부문 책임자인 매기 엔지는 “중국 본토에서 역외 시장으로 관리되는 자산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당국의 자본통제 탓에 연간 5만 달러까지 인출이 가능하다. 결국, 홍콩으로 막대한 금액을 이동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갖가지 편법을 통해 홍콩으로 이동하는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주기적으로 자금을 이동할 수 있는 대안 가운데 하나가 보험이다. 홍콩 보험당국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본토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보험 판매가 지난해보다 62.6% 증가했다”라며 “금액으로는 156억 홍콩달러(약 2조75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홍콩의 AIA 그룹과 푸르덴셜 역시 본토 중국인의 홍콩 복귀로 혜택을 받는 보험사들 가운데 하나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줄리아 렁(Julia Leung)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홍콩 투자 펀드로의 순 자금 유입은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그녀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많은 중국 본토 고객이 홍콩에 대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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