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근의 우주 속으로] 우주 사이버보안 전략 시급하다

입력 2024-06-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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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ㆍ전 한국항공대 교수

사이버공격 지구·우주 동시에 위협
군사화·무기화 빨라져 대응 시급해
우주 시스템 지킬 보안전략 마련을

오늘날 위성은 통신, 기상정보, 재난관리, 은행업무, 자율주행차 운행 등 일상생활에서 국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계는 우주기반 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변화하는 지정학적 세계에서 사이버 범죄자들은 점점 더 정교한 기술을 이용하여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다.

사이버 공격은 국지적 또는 원격으로 작동할 수 있으며 우주와 지구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위협이다. 사이버 위협은 그 양과 정교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사이버 공격을 세계 10대 글로벌 위협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다른 기술 인프라와 마찬가지로 위성도 사이버 공격의 영향을 받는다. 궤도에서 운용되는 위성과 이를 관제하는 지상시스템은 언제든지 악의적인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사이버 범죄자는 전략적 서비스와 중요한 데이터를 파괴하거나 손상시킬 수 있다. 지표면에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온전하게 안전한 우주 인프라는 없다. 지구에 더 가까운 저궤도 위성은 사이버 공격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더 작고 단순한 안테나로도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 공격자는 손상된 지상국이나 자체 시설을 사용하여 위성의 명령 및 제어 통신을 방해하거나 귀중한 정보를 가로채고 레이저를 사용하여 지상에서 위성의 시야를 차단할 수 있다. 또한 위성전파 방해 장치를 사용하여 위성 신호에 전자적 간섭을 일으키거나, 스푸핑 신호를 보내거나, 위성 자체에 악성 코드를 설치하여 위성을 통해 전달되는 민감한 정보를 도청할 수도 있다. 잘 조직된 소수의 사이버 범죄자 그룹이라도 실험적인 전략을 사용하여 우주시스템의 취약점을 악용할 수 있다.

우주와 사이버 공간은 군, 민간 및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되며 공유할 수 있는 무한정의 국경이 없는 열린 공간이라는 점에서 공통성을 가진다. 지난 몇 년 동안 우주와 사이버 공간에는 여러 가지 현상이 발생했다. 우주는 광역 디지털 인프라의 중요 부문으로 지상 네트워크와 통합이 증가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인프라가 국방, 경제 및 사회의 중추가 됨에 따라 위성이 사이버 공격의 떠다니는 표적이 되고 있다. 우주는 사이버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사이버 관점에서 우주의 군사화가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우주와 사이버 공간은 지금 우주가 사이버라는 수단을 통해 군사화 및 무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호 연계되어 있다. 2000년대 초에 들어서면서 사이버 공간은 해커, 범죄자 그룹, 국가 행위자와 같은 다양한 위협원에 의해 현저하게 군사화되고 있다. 우주와 사이버 공간은 다영역 작전과 같은 개념의 출현과 함께 군사적으로 더욱 상호의존적이 되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이 사용하던 비아샛(ViaSat)의 KA-SAT GEO 위성망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 기존 군사작전과 보완적으로 사이버 작전을 활용한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주었다.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은 우주시스템의 사이버 보안과 중요 인프라 보호와 관련하여 세계 우주공동체에 광범위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상업우주부문의 사이버 보안뿐 아니라 우주와 사이버 공간 모두에서 군사화의 진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정부와 군은 우주시스템을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여 글로벌 보안을 유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보안 프레임워크를 업그레이드 및 개선하고 사이버보안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우주와 사이버 방어는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주는 인류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자산 중 하나이다.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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