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복현 보험사 CEO에 출혈경쟁 지적…"보험개혁 동참해야"

입력 2024-05-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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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오후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에서 열린보험사 CEO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보험업계는 포화 시장 내 출혈 경쟁으로 소비자 신뢰를 훼손하고, 미래에 대한 노력도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 원장은 30일 오후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에서 12개 주요 보험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보험권 당면과제 등 업계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향후 보험산업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라이프생명 △동양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흥국화재 CEO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이 원장은 보험개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보험산업이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포화 시장 내 출혈경쟁으로 소비자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며 "7일 출범한 보험개혁회의에서 마련된 개선방안이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내부통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보험개혁회의는 학계·유관기관·연구기관·보험사·보험협회의 협의체로, 이달 7일 보험산업 전반에 걸친 제도 개선과 미래 성장과제 발굴을 추진하고, 소비자보호 및 건전성 강화를 위해 출범했다. 주요 과제별로 △신회계제도반 △상품구조반 △영업관행반 △판매채널반 △미래준비반 등 5개 실무반을 구성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와 관련해서도 보험업계에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보험업계가 장기자금을 적시에 공급하는 등 자본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이에 맞춰 금융당국도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과포화 상태로 성장한계에 직면한 보험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출혈경쟁에 몰두하기보다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지속가능 성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내 보험시장은 3대 보험환경 변화(인구‧기후‧디지털)에 크게 노출돼 있으나 혁신 대신 출혈경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소비자 후생을 제고할 수 있는 질적혁신, 신사업 발굴과 해외진출 확대와 같은 시장개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자리에 참석한 보험사 CEO들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안정화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서 "보험개혁회의에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건설적인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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