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올레길 '핫플뱃길' 만든다…군산~어청도 항로 시범사업

입력 2024-05-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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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개 항로 확대

▲핫플뱃길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는 어청카훼리호와 어청도 전경. (사진제공=해양수산부)
바다의 올레길 '핫플뱃길'이 조성된다. 핫플뱃길은 명소를 뜻하는 ‘Hot place’와 ‘뱃길’의 합성어로‘뱃길을 명소로 만든다’는 의미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연안여객선과 항로를 단순 교통수단을 넘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새로운 여객수요를 창출해 선사 경영 개선과 항로단절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핫플뱃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연안여객선은 섬 주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자 연간 1400만 명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이지만 섬 주민 감소, 유류비 상승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수부는 여객선 선사 경영악화에 따른 항로 단절을 막기 위해 매년 국가보조항로, 적자항로 지원사업 등을 통해 약 2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나 더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안교통 혁신대책의 하나로 추진되는 핫플뱃길 프로젝트는 여객선 및 항로 이용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대표적으로 수려한 자연경관 및 역사성 등을 보유한 10개 항로(핫플뱃길 10)를 선정해 이와 관련된 선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여객선 내부를 문화공간으로 꾸며 이용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여객선 내 공간을 명절, 크리스마스 및 부처님 오신 날, 봄꽃, 단풍, 캠핑, 음악, 그림 및 사진, 시, 향토음식, 지역특산물 등 주제를 가지고 꾸며 즐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또 핫플뱃길 10 항로를 모두 이용한 승객은 배 문양(또는 모양) 금색 메달을 증정하는 챌린지와 여객선 티켓을 쓰레기봉투로 제작·배포해 섬 방문 후 육지로 돌아올 때 섬 쓰레기를 담아오면 명예 섬주민증 수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올해는 우선 시범적으로 군산~어청도 항로를 운항하는 어청카훼리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시범사업 성과 등을 검토해 내년에는 10개 항로로 확대하여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핫플뱃길 프로젝트는 올해 4월 ‘2024년 행정안전부 공공서비스디자인단 전문가 지원 과제’에도 선정되며 전문가 활동비를 지원받게 되어 추진 동력도 갖췄다.

24일부터 해수부, 군산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 한국해운조합, 한양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한서대학교, 로보앤컴퍼니,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과 여객선을 이용하는 수요자가 함께 참여하는 공공서비스디자인단을 운영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여객선과 항로가 육지의 올레길과 같이 국민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한다”며 “국민이 여객선과 뱃길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안전 운항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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