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3차 협력사 근로여건 개선에 120억 원 투자

입력 2024-04-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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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산업 첫 상생협약 체결…휴가비 지원하고 공동어린이집 신설

(자료=고용노동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3차 협력사 근로여건 개선에 120억 원을 투자한다.

고용노동부는 25일 서울 강남구 기아360에서 이정식 고용부 장관과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문성준 현대차·기아 협력회장, 이건국 삼보오토 대표이사 등 2차 협력사 10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대기업·협력사 간 격차 완화와 약자 보호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생협약은 완성차산업 첫 사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월 공동선언을 시작으로 상생협의체를 운영해 이날 상생협약 체결이란 결실을 봤다.

현대차‧기아는 복리후생과 인력양성, 산업안전 등 근로여건 전 부문에 걸쳐 12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중소협력사 복지 증진을 위한 재원을 출연하고 근로환경 개선, 휴가비 등 협력사 여건에 맞춤 복지사업을 시행한다. 또 협력사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을 위해 공동어린이집을 신설한다. 자동차산업에 새롭게 진입한 근로자를 대상으로는 장기근속에 따른 지원금을 지급하고, 산업전환과 관련된 교육과 컨설팅을 확대한다. 중소협력사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노후‧위험공정 개선비용도 지원한다.

1차 협력사도 힘을 보탠다. 업계 최초로 1차 협력사 협력회는 2·3차 협력사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재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산업 전반의 상생 문화 확산을 위해 현대차‧기아는 1차 협력사의 상생 노력에 대에 인센티브를 검토한다.

이 밖에 현대차·기아는 기존 생산성 향상 컨설팅, 기술유출 보안 관리, 해외수출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고, 저금리 대출 등 2·3차 협력사를 위한 금융지원도 지속한다.

협약식에서 이 장관은 “정부도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기업의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의 상생 노력을 널리 알리고 제도화하겠다”며 “조직화하지 못한 노동 약자를 체계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가칭 ‘미조직근로자지원과’ 신설을 위한 조직 개편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석 대표이사는 “자동차산업 상생협력을 위한 우리의 다짐이 함께 나아간다는 의미의 ‘동행(同行)’을 넘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동행(同幸)’이 될 수 있도록 지켜봐 주고, 관심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준영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아, 현대자동차 그리고 협력사들은 자동차산업이 제조업을 넘어 모빌리티 산업으로 한 걸음 도약하기 위한 유기적 협력관계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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