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1분기 호실적 예고…영토 확대 본격화

입력 2024-04-1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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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소폭 감소
최근 수주 호황 기저효과 탓
국제 정세 불안 지속하자…
남몰래 미소 짓는 K-방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래형 궤도장갑차인 레드백(Redback)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산업계 수출 효자로 떠오른 K-방산이 수주 행보를 이어가며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예고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이 확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올해 국내 방위산업체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 4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179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3480억 원) 대비 8.6%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성장이 정체한 것은 지난해 수주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K-방산은 2022년 폴란드에서 대규모 수주 성과를 거두며 역대 최대 규모인 173억 달러(약 23조 원)의 수출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40억 달러를 수주하며 2년 연속 100억 달러 돌파 기록을 세웠다.

한화가(家)에서 우주ㆍ항공을 주력으로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9.8% 증가한 2조1165억 원, 영업이익은 28.7% 감소한 162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폴란드 인도 물량인 K9 자주포와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를 하반기 인도할 전망으로 상반기 실적이 부진할 수 있지만, 향후 물량이 크게 늘면서 분기 변동성 낮아지고 성장 사이클이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루마니아 자주포, 폴란드 K9 2차, 중동 국가 천무 등 추가 수출이 기대된다.

유도무기의 명가 LIG넥스원은 매출 7816억 원, 영업이익 58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42.9% 증가, 13.8%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인식됐어야 할 2800억 원 규모 인도네시아 무전기 매출이 올해로 이월되면서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이 2~3%로 낮아 영업이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다만 2분기부터 해당 사업의 부재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아랍에미레이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 이어 미국과 루마니아 및 동유럽 국가들로부터 발주 기대감이 확인되고 있다.

지상방산 전문업체인 현대로템의 매출은 19.5% 증가한 8176억 원, 영업이익은 69.3% 증가한 540억 원의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수출입은행법 개정 이후 폴란드향(向) K2 전차 2-1차 협상은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르면 상반기 중 체결이 기대된다.

K-전투기 자존심인 KAI는 매출 8159억 원, 영업이익 423억 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5%, 118.0% 증가한 규모다. 6월 KF-21 보라매(Boramae) 1차 초도 양산 20대 계약, 2차 2025년 말 20대, 2026년 말 잔여 물량 80대 계약 등 양산 계획이 빠르게 이뤄짐에 따라 KF-21 전투기에 관심을 표명 중인 사우디,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으로의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동지역 긴장 고조, 남중국해 분쟁 심화 등 지정학적 위험이 날로 증가하면서 K-방산 열풍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군사 균형(Military Balance)’에서 2023년 전 세계 군비지출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2조20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란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대응 수위에 국제사회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국가 간 협력 논의 등 정부의 지원이 받쳐준다면 수주를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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