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그리드 68조원 내수시장 창출 계획에 업계는 화색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간의 스마트 그리드 관련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16일 스마트 그리드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누리텔레콤과 일진전기를 비롯해 옴니시스템 등이 강보합권을 유지하며 선방하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란 지능형 전력망이라는 뜻으로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는 것이 기본 골자다. 즉,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이 한국과 미국간 스마트 그리드 관련 협력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연일 관련주들이 부각되고 있다.
이미 지난 15일 민간 차원에서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와 미국 Gridwise Alliance가 '제1차 한미 스마트그리드 투자포럼'을 개최하고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는 LS산전이 회장사를 맡고 있는 가운데 한전, 전력거래소, SK텔레콤, 우암이 부회장사를 맡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 효성, 일진전기, GS건설, LG파워콤, KT, LG전자, 한국IBM, 누리텔레콤, 한전KDN이 이사회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성격의 미국 Gridwise Alliance는 GE, Google, IBM 등 유관 기업 90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이번 MOU는 양국 협회가 국외 파트너와 체결하는 최초 협약으로서 의미를 가진다"며 "양국 협회는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회원사간 프로젝트 단위의 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올해는 회원사간 기술개발 과제 발굴 및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 기술 표준 공조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16일에는 정부 차원에서 한국의 지식경제부 장관과 미국의 에너지부 장관이 포괄적 협력 의향서(SOI)를 체결한다.
이번 의향서에 따라 양국은 기존 한미 에너지실무협의회를 활용해 스마트 그리드와 탄소포집기술(CCS), 원자력, 메탄 하이드레이트, 지열발전 등의 분야에서 기술 공동 개발 및 표준 공조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오는 9월에는 워싱턴DC에서 스마트 그리드 실무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스마트 그리드가 한미간 녹색성장 사업의 첫 협력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양국 정부의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정부 및 민간 기업들간 협업 체제 구축은 시장 선점을 위한 양국간 공조의 첫 걸음이라는 의미를 가진다"며 "기술 표준화를 주도할 경우 해외시장 공략이 용이해질 것이고 우리나라는 미국의 앞선 전력 기술을 습득하는 동시에 잠재적 시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미국이 전략적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과 한국 정부의 강한 의지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김성인 연구원은 "올해 11월 스마트 그리드 로드맵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법ㆍ제도적 지원체계, 기술개발 지원체계, 국제협력 체계, 단계적ㆍ체계적 보급 방안 등이 지속적으로 발표될 것이고 주식 시장도 이에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미 이달 들어서만 제주도를 실증단지로 선정하고 2011년부터 신축건물에 스마트 미터 설치를 의무화하며, 전기차 보급을 위해 2012년부터 아파트, 관공서 주차장에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등의 굵직한 방안들이 발표된 바 있다.
아울러 한국형 스마트 그리드 비전 초안에서는 68조원의 내수 시장을 창출하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확대하겠는 목표가 보고됐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 그리드 수혜주로서 LS산전, 일진전기, LS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며 "목표주가는 LS산전 10만5000원, 일진전기 1만4000원, LS 13만5000원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