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쇼크’에 금리 인하 하반기로 미뤄지나…“연내 1회 그칠 것” 전망도

입력 2024-04-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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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CPI, 예상 웃돌고 6개월래 최고치
6월 FOMC서 금리 동결 확률 83%
골드만삭스ㆍUBS, 7ㆍ9월 총 2차례 인하로 전망 수정
바클레이스 “연준 물가 전망 약화, 9월 딱 한 차례 인하 그칠 것”
“인플레 억제되지 않으면 내년으로 연기될 수도”

(그래픽=이투데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웃돈 ‘물가 쇼크’에 이르면 오는 6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성큼 후퇴했다. 올해 총 세 차례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 대신 “많아야 두 차례” 심지어 “1회 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CPI를 바탕으로 “임대료와 운송비 상승 등으로 3개월 연속 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며 “인플레이션 고착화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횟수 등이 재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해 시장 전망인 3.4%를 웃돌고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금융시장이 특히 3월 CPI에 주목했던 이유는 물가 추세 때문이다. 가뜩이나 1~2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돈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확인되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했던 연준 계획이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실제 발표된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월(3.2%)보다 더 올라가 연준이 “‘더 늦게, 더 적게(Later and fewer)’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이날 증시 마감 무렵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연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83%로 반영했다. 하루 전만 해도 동결할 것이라는 확률은 43%에 머물렀다.

또 6월을 시작으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골드만삭스와 UBS는 각각 7월과 9월, 총 두 차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전략가는 “연준이 CPI를 추적하지는 않지만, 금리 인하 시점을 연기하거나 인하 폭을 낮추는 이유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굳어지면 완화 여지가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연준의 신뢰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어서 전망을 조정한다”며 “올해에는 연준이 9월 단 한 차례만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스티잔치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좀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 시점이 일러야 9월께 가능할 것”이라며 “자칫 올해 금리 인하가 없고 내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 올해 인하를 단행해도 한 차례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율이 2%로 향한다는 확신이 있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가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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