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휴머노이드 로봇 패권 전쟁…핵심 기술 기업 ‘주목’

입력 2024-04-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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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시장 규모 50兆 추산
삼성ㆍ현대차도 투자, 인수 한창
중소ㆍ중견기업 기술 ‘두각’
휴머노이드 로봇 확장 포부

▲베노티앤알의 착용형 이족보행 로봇 엑소모션. (사진제공=베노티앤알)

국내 기업들이 업계를 막론하고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 개발에 나서면서 불꽃 튀는 경쟁이 막을 올렸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이 투자와 인수를 통해 시장 진출 전략을 본격화하자 핵심 기술을 보유한 중소ㆍ중견기업들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비슷한 형태와 동작을 갖춘 로봇이다. 사람과 유사한 모양, 크기, 관절 구조 등을 갖춰 인간과 상호 작용하거나 인력을 대체하는 데 사용된다. 개발 과정에서 △인공지능(AI) △보행 △그리퍼 △센서 △배터리 등 고도화된 기술력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탓에 진입 장벽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10일 골드만삭스리서치가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 AI 액셀러레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380억 달러(50조 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선제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양산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피규어 AI’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지난해 로봇 플랫폼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1X테크놀로지스에 투자했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가 물건을 손으로 운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분야별 우수한 로봇 기술을 갖춘 기업들도 휴머노이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베노티앤알은 지난해 10월 착용형 이족보행 로봇 엑소모션(XoMotion)을 공개했다. 기술 고도화를 통한 로봇 상용화와 함께 장기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웨어러블 로봇의 이족보행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베노티앤알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캐나다 로봇 전문 기업 휴먼인모션로보틱스를 인수하고 합작법인 휴먼인모션로보틱스 아시아를 설립했다. 로봇 상ㆍ하체 관련 특허로 ‘하이브리드 병렬 및 직렬 조작기를 활용한 차체 외부의 목표 관절 3D 모션 생성’, ‘운동을 사람의 관절로 전달하는 운동전달 메커니즘 개발’ 등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복잡한 인체의 하지 관절을 정교하게 구현한 엑소모션은 △다수의 액추에이터 △지능형 소프트웨어 △센서 △알고리즘 등을 바탕으로 스스로 균형을 잡고 자연스러운 이족보행이 가능하다. 올해 재활치료용 모델 '엑소모션-R'을 출시하고 나아가 내년엔 개인용 모델 ‘엑소모션-P’를 공개할 방침이다.

▲뉴로메카의 협동용접로봇이 해군 제2수리창에 도입돼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로메카)

뉴로메카는 1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공동 개발한 소프트 그리퍼 일종인 ‘위빙 그리퍼’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위빙 그리퍼는 기존 소프트 그리퍼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내구성과 하중 제한이라는 기존의 단점을 극복했다. 이번 기술 이전을 통해 뉴로메카는 협동로봇에 이어 산업용 로봇 및 자동화를 위한 소프트 그리퍼 제품 및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클로봇은 최근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함께 국내 로봇 서비스 제공 및 확산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이번 협력을 토대로 보스턴다이내믹스 자동 순찰 로봇 ‘스팟(spot)’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를 통합하고, 원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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